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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양면성, 유저 호평과 사업 저평가 사이
길용찬 기자 | 승인 2019.08.05 19:59

유저의 반응과 기업 평가는 정비례하지 않는다. 한국 게임계가 지닌 역설이다. 넷마블의 최근 흐름은 둘 사이 괴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넷마블 2분기 신작 결과는 준수한 편이다. 구글플레이 10위권에 2개 신작을 새로 올렸다. 킹오브파이터 올스타는 5월 출시해 인기와 매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고, 6월 일곱개의대죄:GRAND CROSS는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상위권 차트를 흔들었다.

여기에 기존 최상위 강자인 리니지2 레볼루션이 아직도 매출 2위 자리를 다투고,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역시 순위권을 지킨 채 8월 8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10위권에 넷마블 게임만 총 4개가 자리잡은 모양새다.

특히, 일곱개의대죄는 그동안 유저들이 넷마블에게 갖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과금 유도가 적고 운영도 장기적이다. 꾸준히 플레이하면 확정으로 얻을 수 있는 SSR 캐릭터, 노력만큼 보상받는 성장 등 유저 친화적 시스템과 운영을 선보이면서 넷마블의 개선된 모습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러나 재계와 금융계에서 바라보는 넷마블은 온도차가 현저하다. 과거에 비해 유저 이미지를 회복하기 시작했는데, 사업적 평가는 떨어지는 딜레마에 빠졌다.

기대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발목을 잡는다. 몇 달 동안 매출 2위에 자리잡았던 블소 레볼루션은 출시 첫 주에 6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고, 앱애니 자료에 의하면 첫 달 매출은 약 20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팎에서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일곱개의대죄도 일본 앱스토어 매출 1위까지 오르면서 폭풍을 일으켰지만, 막대한 마케팅 비용에 비하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게임의 질과 유저 만족도가 모두 높더라도 사업적 논리는 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가장 적절한 반증이다.

여기에 BTS월드의 혹평이 뼈아팠다. 강력한 IP와 거대 마케팅이 만난 게임이었기 때문에 반작용은 크게 다가왔다. 출시 직전 12만원 가량이었던 넷마블 주가는 1주가 지나지 않아 10만원 선이 붕괴됐다. 넷마블은 방탄소년단을 소재로 또 다른 신작을 개발 중이지만, 한번 내려간 기대치는 쉽사리 올라오지 못할 전망이다.

우려되는 것은, 유저 입장에서 좋지 않은 선례로 남을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일곱개의대죄는 마음만 먹으면 지금에 비해 몇 배 높은 매출이 가능했다. 한-일 양국에서 폭발적인 다운로드 숫자와 평균유저수를 기록했으며, 지금도 유저 숫자는 최상위권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과금 패키지를 무한정 늘리지 않았고, 무과금도 큰 차이 없이 게임을 즐기도록 설계했다. 유저 만족과 장기적 미래를 본 것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유저별 과금 편중이라는 현실에 묶여 있다. 게임마다 차이는 있지만, 과금 상위 1%의 유저가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담당한다는 2015년 자료는 여전히 유효하다.

게임사들은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과금의 양극화'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다수 유저 만족보다 과금 상위 1%를 중시하는 게임이 사업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실제로 그런 게임들은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일곱개의대죄 역시 장점만 가득한 게임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방향으로 신작을 개발하는 일이 기피된다면 게임 본연의 품질 발전은 뒷순위로 밀릴 위험이 존재한다. 

좋은 게임, 재미있는 게임을 원하는 유저들에게 좋은 결과로 나타나기 힘들다.

넷마블의 다음 카드는 8월 8일 출시되는 쿵야 캐치마인드, 그리고 연내 출시 목표인 A3:STILL ALIVE와 세븐나이츠2다. 이들 역시 게임 질과 상관없이 큰 반등 요소는 아니다. 이미 기대치가 기업평가에 반영됐고, 신작 모멘텀은 떨어졌다는 평이다.

결국 롱런과 게임의 가치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블소 레볼루션은 8일 업데이트를 통해 오리지널 스토리의 첫 장을 열고, 일곱개의대죄는 유저 호감도를 통해 장기 운영의 틀을 다진다. 쿵야 캐치마인드는 폭발적인 매출이 어려운 게임이지만, 대신 만듦새에 따라서 오래 사랑받을 가능성이 있다.

롱런이라는 가치는 쉽게 힘이 붙지 않는다. 단기 매출 극대화에 비해 길고 힘든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궤도에 올리면 무엇보다 큰 가치가 될 수 있다. 내실을 다지면 과실은 돌아오리라 믿는다. 넷마블의 이미지 개선이 계속 걸음을 내딛길 기대한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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