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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곡과 명곡의 만남, 디제이맥스 리스팩트 디모 팩
길용찬 기자 | 승인 2019.08.07 16:40

훌륭한 IP가 서로 만났다. 눈과 귀가 즐거웠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의 새로운 DLC 디모 팩이 지난 29일 출시됐다. 6개의 정규 DLC에 이은 4번째 콜라보레이션 DLC. 2019년을 꽉 채운 콜라보레이션 일정 가운데서도 디모는 차별화된 스타일과 높은 인지도로 특히 높은 관심을 받았다.

디제이맥스가 한국 리듬게임의 현역 기둥이라면, 디모는 대만에서 출발해 글로벌을 뒤흔든 게임이다. 개발사 레이아크가 사이터스에 이어 2013년 출시했고, 모바일 리듬게임계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피아노곡이라는 참신한 디자인과 그 위에 얹은 스토리텔링은 그동안 없었던 감성을 전달했다.

디맥 리스펙트를 실행하고 디모 테마를 적용하는 순간 감탄사는 곧바로 나온다. 메인메뉴 화면에서부터 디모의 감성을 디맥으로 재해석해 표현했다. 메뉴를 선택하면 디모의 피아노 세션과 어우러지는 그래픽 연출은 섬세함의 극치를 나타낸다.

BGA 연출은 '없는 리소스로 최대한을 뽑아냈다'는 평을 남기기 충분하다. 디제이맥스는 각 곡의 특징을 백그라운드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디모는 곡마다 일러스트 한 장 외에 별다른 소재가 없다. 하지만 그 한 장에 매우 다양한 연출 변화를 일으키면서 최선의 영상미를 구현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디제이맥스 IP가 지닌 개발의 어려움과 개발진의 정성을 짐작케 한다. 곡과 채보뿐 아니라 일일히 BGA를 제작하고 사운드 리소스를 쪼개가며 키음을 배치해야 한다. 현존 리듬게임 중 1곡당 이 정도 개발력이 들어가는 IP는 매우 드물고, 효율적인 방식은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만족도는 대체 불가능이며, 지금까지 많은 풍파에도 유저의 사랑을 잃지 않아온 원동력이다.

쉬운 난이도로 전체 보면을 편성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보스곡 ANiMA를 제외하면 모든 곡이 초심자도 쉽게 즐길 만한 배치로 구성되어 있다. 까다로울 것으로 예측했던 Magnolia도 6버튼 기준으로 표기 레벨에 비해 체감 난이도가 매우 낮은 곡이다.

고유 키음은 지원하지 않는다. 디제이맥스 IP의 필수요소와 같은 시스템이기에 기존 팬들은 아쉬움을 표현한다. 하지만 음악 리소스가 온전히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이해되는 바다. 없는 음을 창조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키음은 곡의 일부를 유저의 입력 키가 직접 연주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1990년대 코나미의 비트매니아 시리즈로 인해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이 시작이었다. 자기가 직접 연주하는 키음과 배경 사운드가 어우러졌을 때 느끼는 '타격감'은 여러 마니아들이 키음에 열광하는 이유다.

단 입문자 입장에서는 키음이 없다는 것이 순수 단점은 아니다. "곡이 온전히 잘 들려서 좋다"는 소감도 종종 보이곤 한다. 제대로 치지 못할 경우 사운드가 엉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키음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위험도 존재했다. 현존 대부분 리듬게임이 고유 키음을 넣지 않는 큰 이유도 작업량과 함께 진입장벽이 꼽힌다.

피아노곡 배치와 쉬운 난이도, 여기에 키음 제거는 대중적인 상품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순수 곡 감상으로도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면이 있으며, 기존 디맥 DLC들과 곡 스타일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악곡 바리에이션'도 보충되는 느낌을 받는다.

지난 콜라보레이션 DLC였던 그루브코스터

종합하면, 리듬게임 라이트유저나 입문자에게 1순위로 추천할 만한 DLC다. 리듬게임 장르에 큰 족적을 남긴 두 게임이 시너지를 내면서, 리스펙트 신곡들 이후 가장 최신 스타일과 세련된 감성을 구현해냈다.

디맥 리스펙트가 출시된 지 2년이 흘렀다. 어느새 먼 길을 왔고, 국내 PS4에서 스테디셀러 중 하나로 안착했다. 조금씩 신규 DLC에 감흥이 줄어드는 것 아닌가 싶었던 시점에서, 디모 팩은 새로운 유입원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게임 다양성을 보완하고 있다.

앞으로도 ESTimate와 사이터스 α, 츄니즘 등 국내외 다양한 인기작 및 뮤지션들과 콜라보레이션이 예정되어 있다. 지금 리듬게임 시장에서 콜라보레이션은 교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끝없는 화제 공급으로 상호보완을 해나가는 시대에, 부활에 성공한 디제이맥스 IP가 보여주는 변신은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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