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형 게임사 텐센트가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정조준 했다. 화제작 '체스러쉬'의 성공적인 출시와 이벤트에 이어 '콜오브듀티: 모바일'을 텐센트가 직접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텐센트는 오랫동안 한국 게임 시장에서 인기 작품들을 수입하며 중국 게임계의 큰손으로 성장했다. 크고 작은 게임 회사들을 인수하면서 확장했고 모바일 시대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현재는 글로벌 게임 시장의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회사에 등극했다.

중국에서 다수의 인기 모바일게임들을 배출한 텐센트지만 한국 게임 수출은 소극적이었다. 자발적인 해외 확장보다 관계사 혹은 투자사들에게 퍼블리싱을 맡겨 우회적인 영향력만 행사했을뿐 직접 나서지 않았다.


2019년 텐센트는 다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글로벌 대세 장르인 오토배틀러에 대응해 제작한 '체스러쉬'를 모바일 스토어에 출시, 한국어 대응까지 마치며 국내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체스러쉬의 단순 출시에 그치지 않고 곧바로 초청전인 글로벌 스타 토너먼트으로 이슈 만들기에 나섰다. 8개국 인플루언서들과의 맞대결에서 한국에서는 따효니가 준우승을 차지해 미화 5000달러를 상금으로 획득하는 등 화제가 됐다.

이제 텐센트는 글로벌 기대작 콜오브듀티: 모바일을 직접 서비스하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준비를 마쳤다. 콜오브듀티: 모바일은 액티비전의 슈팅게임 콜오브듀티 시리즈의 모바일 버전으로 텐센트 산하 티미 스튜디오가 개발했다.

콜오브듀티 모바일은 기존 시리즈의 장점을 계승 흡수했다. 여기에 배틀로얄 모드나 최신 슈팅 게임 트렌드에 대응한 새로운 모드로 새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텐센트가 콜오브듀티: 모바일 이후 적극적으로 움직일 경우 국내 시장은 큰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중국 게임들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여기서 텐센트까지 합류해 큰 성공을 거둘 경우 앞으로 주도권은 한국이 아닌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

무엇보다 텐센트가 보유한 게임 라인업 중 즉시 한국에 출시해도 좋을 만한 라인업들이 존재해 이미 텐센트의 공습은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조만간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차트 상위권에서 텐센트의 이름을 보는 것도 멀지 않았다고 점치는 이도 있다.

텐센트의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텐센트의 공세에 손쓸 수 있는 방법 또한 많지 않다. 다수의 중국 MMORPG가 막대한 자금력으로 게임을 홍보하고 있고 한국 중소 게임기업들은 하나둘 무너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콜오브듀티: 모바일 이후 텐센트의 적극적인 한국 공략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미 텐센트 게임즈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게임을 내놓기 시작한 상황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문제는 국내 게임사들과 시장의 대응으로, 결국 더 좋은 게임을 만들어 유저들에게 인정을 받고 신뢰를 얻는 수밖에 없다.

앞으로 텐센트의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 결과 어떤 성과를 얻어 국내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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