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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확인한 ‘펍지 네이션스컵 2019’, 향후 과제는?
김동준 기자 | 승인 2019.08.13 13:36

펍지주식회사의 e스포츠 대회 ‘펍지 네이션스컵 2019(PUBG Nations Cup, 이하 PNC 2019)’에서 러시아가 우승하며 3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대한민국은 PKL(PUBG KOREA LEAGUE) 페이즈2 우승팀인 젠지의 배승후 코치가 지휘봉을 잡았으며, 젠지의 차승훈(Pio)와 박정영(Loki), DPG 다나와의 나희주(Inonix), 디토네이터의 유상호(Auqa5)가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우승을 노렸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대한민국은 2일차까지 2위 그룹과 상당한 포인트 격차를 벌리면서 1위를 유지하는 등 뛰어난 경기력으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했다. 하지만 3일차 3라운드부터 다소 부진한 모습으로 주춤하는 사이, 공격적인 운영을 선보인 러시아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국내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서 대한민국이 아쉽게 우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PNC 2019는 펍지주식회사에게 있어 다소 침체되어 있던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반등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가 됐다.
  
유료 입장(3차 기준 VIP 30,000원, BLUE 20,000원, RED 10,000원)에도 불구하고 대회가 열린 장충체육관은 약 2,000석의 좌석이 매진되었으며, 한국 관객뿐만 아니라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외국인들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는 등 e스포츠로 자리잡아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단계 발전한 중계 기술 역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PNC 2019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펍지주식회사 신지섭 e스포츠 디렉터는 “그동안 배틀그라운드의 장르적인 특성상 e스포츠 시스템을 구현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파트너사들의 도움과 현장에서 얻은 교훈으로 PNC 2019의 토대를 마련했다.”라며 이번 대회 중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PNC 2019는 총 8개의 언어로 생중계됐으며, 단순히 교전이 발생하는 지역을 따라가는 중계가 아닌 각 국가 별로 해당 팀 위주의 별도 화면을 제공하면서 팬들의 몰입감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이 밖에도 각 팀의 상황과 포인트, 선수명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화면으로 실시간 퀴즈와 투표 등에 참가할 수 있는 상호작용 콘텐츠를 추가하는 등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만의 독창성을 확보했다.
  
관람객을 위한 행사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코스프레 이벤트와 포토존은 물론, 우승팀을 맞추는 승부예측 이벤트, 직접 배지를 만들거나 게임 속 맵의 퍼즐을 맞춰 상품을 획득하는 이벤트 등 각종 현장 행사로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대회 운영은 과거에 비해 훨씬 매끄러워졌다. 그동안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클라이언트 불안정과 더불어 한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MVP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진행 속도가 굉장히 더딘 편이었다. 과거 사격 국가대표 진종오 선수가 중계에 참여했던 로드 투 지스타에서 경기 세팅 문제로 인해 자정이 다 돼서 대회가 시작됐던 유명한 일화도 있다.
  
때문에 오후 5시에 대회를 시작하더라도, 경기를 마치면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 되는 등 현장을 찾은 관객들의 교통편에 다소 부담이 됐다. 
  
한 번에 60명 이상의 많은 선수가 참가하는 배틀로얄 장르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관객 혹은 시청자들의 피드백이 가장 많았던 부분인 만큼 빠른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이에 펍지주식회사는 PNC 2019에서 각 라운드 종료 후 진행됐던 MVP 인터뷰를 과감하게 삭제했다. 결과적으로 대회의 템포가 빨라졌고 다음 라운드로 이어지는 준비 시간도 최소화하면서 속도감 있는 운영이 돋보였다. 특히, 과거 진행된 일련의 대회들에 비해 약 1시간 이상 대회 시간을 단축하는 등 지표상으로도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3일차 5라운드에서 대한민국이 러시아와 근소한 포인트 차이로 우승 경쟁을 펼치던 와중 유상호 선수가 게임에서 튕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유상호 선수는 곧바로 게임에 재접속했지만 이미 자기장이 좁혀져 데미지를 입고 있었고, 경기 시간이 상당히 지난 시점이었기 때문에 자기장 데미지를 견디지 못하고 사망했다. 이에 펍지주식회사는 3일차에 유상호 선수가 기록한 킬 포인트인 1점을 라운드 개수인 5로 나눠 1점의 보상 포인트를 대한민국에 지급했다.
  
경기 후 배승후 코치는 “냉정하게 말해서 유상호 선수의 접속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밝혔지만, 외부 요인이 경기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인해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몇몇 문제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한 단계 발전한 e스포츠 운영을 선보인 펍지주식회사는 이제 11월 개최를 앞두고 있는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UBG Global Championship, 이하 PGC)을 바라본다. 
  
PGC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의 최고 명예를 가진 대회로, 오는 11월 8일부터 24일까지 약 보름간 진행된다. 펍지주식회사가 PNC 2019를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만큼, PGC로 메이저 e스포츠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해 볼만하다.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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