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셔로서 상반기 카카오게임즈의 평가는 합격점에 가깝다. 

3월 출시한 프린세스커넥트:리다이브(이하 프리코네R)가 수익을 견인한데 이어, 패스오브엑자일이 빠르게 자리 잡았다. 두 게임의 현지화 정책과 커뮤니케이션에서 인정받으며 카카오게임즈는 ‘운영의 카카오’란 이미지도 만들었다.

매출도 증가했다. PC게임 매출이 감소하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프리코네R과 프렌즈타운의 선전으로 2분기 매출은 분기 대비 5% 증가한 984억을 기록했다. 스테디셀러의 이탈 위기에도 작품의 선구안으로 결실을 거둔 시기라 할 수 있다. 

2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퍼블리셔로서 역량을 증명하기 위한 카카오게임즈의 다음 목표는 모바일 MMORPG다. 

출발선을 끊은 게임은 테라 클래식으로 게임의 경쟁력은 IP(지식재산권)와 합리적인 과금 모델이다. 동일한 IP 게임이 서비스 중이고 모바일 MMORPG 서비스 경험이 부족해 우려섞인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원작의 개성과 직관적인 플레이는 테라 클래식이 매출차트 Top5를 위협하는 원동력이 됐다. 

운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카카오게임즈인 만큼 향후 서비스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개발사 란투게임즈는 3개월 분량의 업데이트 콘텐츠를 준비했으며, 2주마다 여성 케스타닉 등의 신규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과금 요소로 발생할 수 있는 밸런스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타임 세이버 형태의 모델을 유지할 방침이다. 

테라 클래식의 성공적인 안착은 카카오게임즈의 첫 모바일 MMORPG로서 거둔 성과이기에 의미가 있다. 검은사막으로 운영 경험을 쌓았지만 PC와 모바일 플랫폼의 간극이 큰 만큼 이번 서비스는 불안 요소가 있었다. 하반기 달빛조각사의 출시를 앞두고 테라 클래식의 성과는 기존 게임의 연속 흥행과 더불어 중요한 부분이었다. 

아직 테라 클래식이 시장에 안착했다고 보긴 어렵다. MMORPG 장르의 특성상 1개월 수치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기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10일 만에 양대마켓 매출 6~7위를 오가고 있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모바일 MMORPG와 함께 카카오게임즈의 기조인 대중성과 마니아, 투트랙 전략도 저변을 넓힐 전망이다. 프리코네R는 예상 시기보다 8개월 앞선 2.0업데이트로 큰 호응을 얻었고 디즈니와 협업한 올스타스매시는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최근 실적발표에서 카카오 여민수 대표는 “프리코네R와 패스오브엑자일이 좋은 성과를 거둬,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퍼블리셔로서 역량을 입증했다”라며 “하반기 출시 예정인 달빛 조각사와 함께 경쟁력을 확대하고 IP 캐주얼게임 개발사로서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라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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