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출시 이후 최고의 자리를 머물렀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27일부터 와우의 오리지널 시기를 재현한 클래식 서버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와우는 MMORPG 토대를 정립한 대표 게임이다. MMORPG가 익숙하지 않던 전 세계 유저들을 매료시킨 것은 물론 이후 출시된 게임들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역시 초창기부터 많은 유저들이 게임을 즐겼고 확장팩 마다 사람이 몰리며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최근 몇 년간 와우의 기세는 눈에 띄게 꺾였다. 1,200만 이상을 기록했던 액티브 유저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2015년 500만으로 하락했고 확장팩 이슈가 신작에 밀려 MMORPG의 인기 감소와 함께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블리자드는 전성기를 이끈 오리지널 시기의 클래식 서버를 블리즈컨 2017에 발표한 바 있다. 유저들은 꾸준히 오리지널 버전의 관심을 블리자드에 피력해왔고 블리자드 역시 사설서버 단속과 폐쇄가 아닌 본 서버 도입을 약속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2019년 클래식 서버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정식서비스를 앞둔 클래식 서버의 인기는 초반부터 폭발적이다. 아직 국내의 반응은 뜨겁지 않지만 북미와 유럽은 사전예약 단계부터 유저가 몰려 서버를 증설하며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클래식 서버의 관심은 다양하다. 당시 게임을 즐겼던 올드 유저들의 복귀가 주축이지만 이제는 즐길 수 없게 된 오리지널 시절의 와우를 체험하고 싶은 신규 유저들, 미완성으로 끝난 레이드를 재도전 하고 싶은 하드코어 유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유로 게임에 몰려들고 있다. 

지금까지의 반응만 보면 클래식 서버를 기점으로 와우의 부활도 조심스럽게 예상해 볼 수 있다. 클래식 서버로 떠난 유저들을 붙잡아두고 기존 서버에서는 지속적으로 신규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 또한 꿈은 아니다. 


물론 변수 역시 많다. 클래식 서버가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과 향수를 제공할 수 있지만 15년 전 게임에 꾸준한 동기부여는 쉽지 않다. 호기심으로 인한 체험 단계에서 유저 이탈 가능성이 높고 오리지널의 불편한 게임 플레이를 감수하면서 남아있을 유저들은 소수에 불과할 가능성도 크다.

결국 블리자드의 결정에 달렸다. 클래식 서버의 패치 업데이트 이후 불타는 성전과 리치왕의 분노로 확장팩을 이어갈지, 그대로 오리지널 수준의 게임으로 클래식 서버를 남겨 놓을지에 따라 유저들의 반응과 흥행이 엇갈릴 것이 분명하다.

이와 함께 올해 블리즈컨 2019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 확장팩과 기존 클래식 서버의 연계성에 따라서도 와우의 인기는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만약 클래식 서버를 단순 이벤트 서버로만 남겨 놓는다면 이후 떠난 유저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기에 현명한 전략과 게임 서비스 결정이 필요하다.

과연 블리자드가 클래식 서버의 인기를 토대로 와우 전체의 성적 회복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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