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클래식의 첫 고비는 27-28레벨에 찾아온다. 

원인은 메인 퀘스트의 단절이다. 저레벨 구간은 명성, 서브 퀘스트에 비해 동선이 짧고 경험치 보상이 넉넉해, 메인 퀘스트로 여유롭게 성장이 가능하다. 여기에 스토리 진행도에 비해 레벨업 속도가 빨라, 캐릭터 순수 능력치로 몬스터 제압 역시 큰 문제가 없다. 

문제는 20랩 후반이다. 꾸준히 명성과 서브 퀘스트를 클리어 한 유저라도 몬스터 소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은 이상, 30레벨에 필요한 경험치를 확보할 수 없다. 즉, 메인퀘스트의 대체가 될 콘텐츠를 찾아야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몬스터 소탕이다. 적정 사냥터에 자동사냥 기능을 켜두고 보상을 챙기는 방식이다. 획득 경험치도 나름 준수한 편으로 28레벨 타락한 요정의 경험치는 동레벨 메인 퀘스트 1회 클리어 보상에 가깝다. 

하지만 조작이 필요없다 해도 시간대비 효율이 극도로 낮아, 장시간 다른 업무를 잡아야 할 때가 아니라면 추천할 방법은 아니다. 또한 일정 시간마다 확인하지 않으면 보상을 수령할 수 없다. 무엇보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벗어난다. 

합리성을 고려한다면 현상금 퀘스트를 빼놓을 수 없다. 마을에 침략하는 동레벨 몬스터를 웨이브 형식으로 막는 방식이며, 최후의 보스 몬스터를 제압했을 때 보상이 주어진다. 

등장 몬스터가 적정레벨 수준이고 웨이브에는 네임드급 몬스터가 섞여있지 않아, 자동사냥만으로도 쉽게 클리어할 수 있다. 보스 역시 공격속도가 느린 편이라 회피기만 있다면 무리 없이 피할 수 있다. 경험치도 소탕퀘스트의 4배 이상이라 5회로 제한된 클리어 횟수를 모두 챙기는 편이 효율적이다. 

레벨업과 함께 장비와 문장, 날개 등 강화 요소를 관리하면 명성 퀘스트도 신경써야 한다. 메인퀘스트로 개방한 지역의 평판을 얻을 수 있는 임무는 NPC의 부탁을 들어주는 일상과 몬스터 토벌로 분류된다. 

토벌의 경우 메인퀘스트와 견줄 정도로 많은 경험치를 제공한다. 여기에 명성 휘장도 함께 얻을 수 있어 보상의 가치는 명성 퀘스트 쪽이 우세하다. 명성의 등급은 중립, 우호, 존경, 경외, 숭배 5단계로 등급에 따라 상점에서 문장과 마법스크롤, 전설 등급 장비 등을 구할 수 있다. 

시간이 충분한 유저라면 모든 퀘스트를 빠짐없이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플레이 시간이 부족하다면 가성비를 자랑하는 현상금 퀘스트를 우선적으로 클리어하고 이후에 명성 수치 관리를 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첫 고비 이후에는 날개 콘텐츠와 용맹의전장 개방이 남아있다. 메인 퀘스트 8장 3부 이후로 해금되는 날개는 펫과 마찬가지로 생명력과 공격력, 방어력 등 추가 능력치를 챙길 수 있다. 레벨제한이 없고 장비 이상으로 전투력을 큰 폭으로 올려주는 만큼 전투력을 확보하는 대로 빠르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 

35레벨부터 개방되는 용맹의전장은 룬과 세공에 필요한 담금질석, 서사 등급 탈것 백사자를 획득할 수 있는 PvP 모드다. 원형 경기장과 개인전 방식만 보면 배틀로얄과 유사한 듯 보이지만 콘텐츠 형태는 무한 부활이 가능한 데스매치에 가깝다.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방식부터 다르다. 배틀로얄은 모든 생존자를 제압한 유저가 승자지만 용맹의전장은 킬 수와 구슬 보유 시간으로 포인트가 순위의 기준이 된다. 데스 제한도 없고 플레이만 하면 주간 보상으로만 용맹의훈장을 3,000개 이상 획득해 부담 없이 성장 재료를 모을 수 있다. 

이처럼 기존 모바일 MMO와 비교했을 때 테라 클래식의 성장구간은 상당히 빠듯한 편이다. 저레벨 구간과 속도 차이가 크고 챙겨야 할 콘텐츠도 많아 정체기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정비 시간으로 볼 수 있다. 메인 퀘스트로 편중된 플레이 스타일은 고레벨 입성에 필수적인 명성등급과 PvP 보상 등을 못보고 지나칠 가능성이 높다. 비록 콘텐츠 진행 속도는 다소 느릴지라도 퀄리티 있는 곳곳에 숨어있는 성장재료를 수집할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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