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이시스’ 레이드로 최근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는 스토리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카인과 함께 세계관 최강자인 사도와 대결은 안톤, 루크와 다른 형태로 그려졌다. 공격대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조하는 레이드는 사도와 사도의 대결이란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구현했다. 

그 결과 또 다른 자아를 흡수한 프레이가 유저의 아군이 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세계의 존망이 걸린 사건이었던 만큼 여파도 크다. 범죄조직 카쉬파가 본격적으로 마계의 전권에 개입했기 때문이다. 레이드 이후 남겨진 단서들은 심장파멸자 히카르도와 카쉬파 부수장 독헤드, 그리고 최종 보스 검은 눈의 사르포자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시즌6 Act 5. 마계대전’은 할렘부터 이어졌던 카쉬파와의 결전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레이드에 비해 업데이트 볼륨이 가벼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스킬 커스터마이징을 연상케하는 탈리스만 시스템과 다음 이야기의 맥락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레이드만큼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스토리 파트는 검은 눈의 사르포자다. 카쉬파의 수장으로서 그동안 실루엣과 무용담으로만 전해진 그의 실상은 현실 속 범죄조직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신앙에 가까운 이유와 사도에 버금가는 무력으로 기존의 보스급 인물들과 급이 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사르포자는 엘레멘탈 바머의 1차 각성, 워록의 시조격인 인물이다. 기술 구조 역시 엘리멘탈 바머와 유사하며 마계대전의 최종 보스로 등장할 때는 대규모 광역기와 속성공격을 갖춘 까다로운 패턴으로 유명하다. 단적으로 새롭게 공개된 스토리에서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이시스-프레이까지 무력화시키기도 했다. 

정황상 프레이-이시스의 남겨진 힘을 흡수한 듯한 히카르도의 행방도 스토리의 키포인트다. 5월 업데이트한 2차 마계회합 당시, 사도의 알 껍질은 카쉬파 칙사 워크맨이 미끼로 던졌을 만큼 막강한 힘을 담은 잔재였다. 누구보다도 힘을 원하는 사르포자가 히카르도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스토리 판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스토리와 함께 탈리스만, 룬 시스템도 추가됐다. 해당 시스템은 작년 여름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공개했던 스킬 커스터마이징, CP(Customizing Point)의 개선안이다. 탈리스만은 전직에 맞는 5종 중 2개를 선택해서 장착하는 핵심 장비다. 룬은 탈리스만에 장착할 수 있는 일종의 소켓 아이템으로 1개의 탈리스만당 3개의 룬을 등록할 수 있다. 

탈리스만은 이계 아이템이었던 크로니클 장비를 연상케 한다. 탈리스만에 따라 스킬의 효과와 위력, 쿨타임 등이 변경된다. 또한 테라코타, 서클 메이지, 세컨드 팩트 등 마계 5세력의 이름을 딴 룬은 각자의 특성에 따라 공격력과 범위, 쿨타임 감소 등의 부가 능력치를 부여한다. 

탈리스만과 룬의 수집 던전인 마계대전이 카쉬파와의 최종 결전을 그린만큼 유저들은 자연스럽게 마계 페이즈의 결말을 확인할 수 있다. 

히카르도의 행방과 사르포자의 목적이 카쉬파의 존망과 연결된 만큼 시즌6의 결말이 또 다른 시작을 알릴지, 직접 확인해볼 만하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