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가장 이슈가 된 모바일게임은 에픽세븐이라 할 수 있다. 

누적된 실수와 소통의 문제로 불만은 커졌고 개선을 위한 자리에서도 민심을 잡지 못했다. 결국 개발사 및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장인아 대표까지 사과하며 변화를 약속했다.

에픽세븐의 1주년은 그래서 중요하다. 다시 유저들과 만나 진솔한 소통을 해야하고 변화된 부분 역시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

분위기는 조성됐다. 유저들의 지지를 다시 얻을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른다.

에픽세븐은 신규 에피소드 ‘신을 죽인 자’로 서비스 1주년 커리큘럼의 포문을 열었다. 신대륙 시도니아와 오토마톤 타워, 신규 영웅 릴리벳까지. 그동안 업데이트를 감안하면 추가 콘텐츠는 역대급이다. 

간담회 이후 유저 피드백 중심의 개선안도 나쁘지 않다. 밸런스 파괴 원인으로 지목받은 월광 아라민타, 월광 바알-세잔 등 4, 5성 영웅의 성능을 조정했다. 바사르, 유피네, 릴리벳 등 일반 영웅의 능력치를 상향해, 특정 메타로 고정된 아레나의 전략 폭을 확대했다. 

가장 큰 변화는 소환 시스템이다. 월광 영웅의 획득처를 성약소환도 포함시켰으며, 확률업 소환과 신비소환에도 천장을 도입했다. 엔드콘텐츠로 평가받는 월광영웅의 진입장벽을 낮춰 접근성을 대폭 늘렸다.

이러한 선택은 즉각적인 매출차트 변화로 이어졌다. 100위권 밖으로 떨어졌던 순위는 에픽패스와 해변의 벨로나, 신규영웅 비비안에 힘입어 30위권으로 급상승했다.  

중요한 부분은 반등 폭이다. 이벤트가 종료됐지만 순위는 꾸준히 상승하며 분위기 역시 서서히 바뀌고 있다. 카웨릭 비안과 스트라제스 등 세계관의 핵심 영웅이 등장하면 상위권까지 바라볼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에픽세븐 1주년 기념행사, ‘EPIC Birthday’에서 개편과정을 유저들에게 공개한다. 현장에는 사전에 집계한 문의사항에 대한 답변과 향후 개선방향에 대한 로드맵을 설명하는 세션이 마련되고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슈퍼크리에이티브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에서 공개될 질문과 답변은 15가지로 게임의 구체적인 개선 항목들이 주를 이뤘다. 지나치게 높은 장비 획득 난도와 머라고라 개선안, 행동력, 골드 수급안과 펫 시스템, 길티기어 등의 콜라보 계획 등 콘텐츠 질문도 눈에 띄었다. 

이번 답변은 사실상 업데이트 발표에 가깝다. 지난 간담회와 EPIC Birthday의 질문이 상당 부분 겹치고 구체적인 개선 사항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월광 소환과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한차례 고비를 넘긴 에픽세븐은 간담회 이후 처음으로 유저들과 직접적인 소통에 나선다. 한번 손상된 이미지를 복구하기란 쉽지 않은데 한편으로 병행되는 노골적인 비난도 무시하기 어렵다. 

하지만 에픽세븐 서비스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이다. 게임 이미지가 기업의 생명력으로 연결되는 시대다. 개편으로 괄목상대를 꿈꾸는 에픽세븐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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