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차가 유독 심한 장르가 있다. 국적과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오락, 바로 스포츠게임이다. 

장르의 입지는 안정적이다. 피파 시리즈는 EA의 흥행을 견인하는 스테디셀러다. 넥슨의 피파온라인4도 PC방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2K의 매든과 MLB 더쇼도 꾸준히 성과를 낸다.

반면 국내 시장 분위기는 다르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있는 피파 사커와 NBA LIVE 모바일 농구의 이름을 차트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그나마 넥슨의 피파온라인4M이 상위권이나 컴투스 프로야구2019와 MLB 9이닝스, 이사만루 등은 40-60위권에 머물고 있다. 

축구와 야구는 상황이 좋은 편이다. 농구게임은 피버바스켓만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수준이다. 레이싱도 아스팔트9 정도이며 이외의 종목은 찾아보기 어렵다. 배구와 탁구, 테니스 등의 인기는 모바일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의 상황은 지금과 달랐다. 피처폰 시절부터 누적된 게임빌 프로야구의 글로벌 다운로드 수는 6,600만에 달한다. 2018년 프로야구 관람객 수가 약 800만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기록할만한 성과다. 

피처폰 모바일게임의 전성기는 스마트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트렌드의 변화가 원인이다. 젊은 유저층을 사로잡기 위해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했다. 피처폰과 스마트폰은 엄연히 다른 시대의 기기다. 

스포츠게임은 한계가 뚜렷하다. 조작감과 가시성이다. 작은 모바일 화면으로 스포츠게임의 조작이나 화면을 재현하기에 무리가 있다. 비슷한 화면을 연출할 수 있지만 게임성까지 옮기기 쉽지 않다. PC와 콘솔에서 더 나은 플레이가 가능한데 굳이 모바일로 문제를 감수해야할 이유가 없다. 

성장과 경쟁이 특징인 RPG는 꾸준한 플레이가 필요로 하는 만큼, 모바일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스포츠의 경우 모바일 경쟁력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가능성은 있다. 최근 듀얼 스크린의 등장은 모바일게임의 조작 시스템에 새로운 대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신체가 화면을 가리지 않다 보니 스포츠와 FPS 장르에서 새로운 방식을 고민할 여지가 생겼다.

화제성은 스포츠게임이 바라보는 궁극적인 미래 모습이다. 프로야구와 월드컵, 올림픽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중적인 코드다. 규칙을 몰라도 직관적이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꾸준히 게임사들이 스포츠 장르에 도전하는 이유다. 라이선스란 걸림돌이 있지만 캐주얼한 게임성으로 대안을 만들 수 있다. 아직 발전 가능성이 있고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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