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풍미했던 MMORPG들이 복귀 소식을 알리고 있다. 리메이크나 이식은 물론 원작 그대로의 느낌을 살리고 시대에 발맞춰 게임성을 높인 게임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인기 MMORPG들의 재등장은 시장 분위기와 연관성이 깊다. 비용의 문제로 신작 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게임사들이 모바일 버전이나 과거의 느낌을 살린 온라인게임의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작을 알린 것은 엔씨소프트다. 리니지M으로 모바일 플랫폼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이어진 리니지 리마스터와 최근의 리니지2 무료화, 리니지2M 연내 출시 등 IP 관리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2003년에 발매된 리니지2는 제2의 전성기에 올랐다. 신규 캐릭터 데스나이트와 무료화가 유저 복귀를 이끌며 일부 서버의 대기열이 발생할 정도다.
넥슨 또한 1세대 MMORPG 바람의나라:연을 공개했다. 게임은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모바일에 이식해 풋풋했던 시절의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편의성을 갖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앞으로 긍정적인 테스트 반응을 기반으로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 남아 있다.
여기에 블리자드도 합류를 발표했다. 간판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기존 서버와 별개로 클래식 서버를 열었다.
한국은 물론 와우 클래식의 인기는 세계 시장을 뒤흔들 정도다. 게임이 가장 재미있었던 시기를 추억하며 유저들이 몰려들었고, 대기열을 비롯해 퀘스트까지 줄을 서며 플레이하고 있다. 반짝 인기에 그칠지 와우 열풍의 재현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서버를 추가해야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위메이드 역시 미르의전설2 리메이크인 미르M을 준비 중이다. 미르M은 미르2의 완전한 이식을 목표로 전투를 비롯해 게임성은 계승하고 그래픽은 언리얼엔진4로 업그레이드 된 감각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저들의 눈높이에 걸맞은 신작 MMORPG가 등장하지 않는 한 구작들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간과 비용의 문제로 대형게임사 조차 온라인게임의 개발에 적극적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PC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성과 감성이 존재하는 만큼 PC MMORPG에 쏠린 관심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게임의 경쟁작이 많지 않고 과거의 감성을 유지한 최신 버전의 게임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저들의 니즈는 존재하고 시장이 커진다면, 리니지 리마스터, 미르M과 같은 과거 온라인게임의 재해석도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