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1.15 금 09:50
상단여백
HOME 인사이트
쿠키런:오븐브레이크, 유저들이 탐정으로 변신한 이유
길용찬 기자 | 승인 2019.09.10 21:56

"모바일에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다. 런닝액션 쿠키런에서 추리 토론장이 펼쳐져 있었다.

모바일게임의 똑같은 이벤트 방식의 피로감은 꾸준히 제기된 이야기다. 특정 스테이지 반복으로 재화를 모으고, 그 재화로 보상을 받거나 구매하는 방식의 이벤트가 되풀이됐다.

쿠키런:오븐브레이크가 8월 28일부터 실시한 새 이벤트는 탐정런:쿠키미스테리. 9월 10일 1부가 종료됐고, 곧바로 2부 시나리오가 시작됐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범인의 정체에 대한 논쟁이 펼쳐졌다.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주목이 몰렸고, 신규 및 복귀 유저가 생기는 효과도 얻었다.

1부 사건의 무대는 치즈케이크맛 쿠키의 집에서 벌어진 파티장이다. 많은 쿠키들이 모여 파티를 벌인 뒤 맞이한 아침, 용감한 쿠키가 부엌에서 딸기잼을 뒤집어쓰고 눅눅해진 모습으로 발견된다. 마침 그 자리에 있던 탐정 호두맛 쿠키가 범인을 찾기 위해 단서를 찾고 수사에 나서는 줄거리다.

어린 유저도 많이 즐기는 게임이라 살인, 아니 쿠키 산산조각 같은 자극적 사건을 다루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계관에 맞게 좋은 컨버전을 했다. 

딸기잼에 절여진 쿠키라니, 상상할수록 안타깝지 않은가.

유저는 호두맛의 조수가 되어 이벤트 스테이지로 단서를 모으고, 사건 수첩 젤리로 용의자들의 증언을 듣는 역할을 맡았다. 용의자는 총 16명, 그중 범인은 5명. 증언의 모순을 발견해 용의선상을 좁힌다는 점은 역전재판이나 단간론파 등 해외 유명 스토리텔링형 추리게임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느낌도 준다.

총 7라운드를 거치면서, 유저들은 라운드마다 가장 의심이 가는 쿠키를 지목해야 한다. 타뷸라의 늑대(마피아 게임)처럼, 가장 많이 득표한 쿠키는 체포된 뒤 범인 여부를 가렸다. 범인이면 유죄, 아니면 무죄. 보상은 검거 성공 여부와 개인 지목 정답률에 따라 결정됐다.

처음 룰 설명을 보고 한 가지 걱정을 했다. 인터넷 정보 공유가 숨 쉬는 것처럼 이뤄지는 시기에, 집단지성을 거치면 모두가 너무 쉽게 범인을 맞히지 않을까 하는 점. 애써 준비한 추리 시나리오가 정답 공유로 싱겁게 끝나버릴 가능성은 있었다.

하지만 탐정런:쿠키미스테리의 난이도 조절은 절묘했다. 핵심 중 핵심 요소만 증언으로 흘렸고, 힌트는 최소한으로 남겼다.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범인 아닌 다른 용의자로 오해할 만한 함정 트리거도 존재한다. 어린 유저가 많고 초반 1위에 표가 쏠리는 현상도 일어나는 만큼, 집단지성이 오히려 발목을 잡는 경우도 생겼다.

그 결과 전원 검거에는 성공했지만, 유저들은 5승 2패로 최종 7라운드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천사맛 쿠키와 아보카도맛 쿠키는 무죄인데도 누명을 써야 했다. 특히 천사맛 쿠키는 함정카드로 사용된 희생양으로 볼 수 있다.

추리 콘텐츠를 처음으로 적용한 만큼 미숙한 점도 곳곳에 보였다. 대표적으로 떼탈출을 플레이하면 열쇠 아이템을 먹을 때마다 무조건 단서 맵으로 이동되는 점이 있다. 탐정런을 하고 싶지 않고 고득점에 집중하려는 유저는, 현재 게임의 메인콘텐츠 역할을 하는 떼탈출에서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문제만 해결된다면, 탐정런:쿠키미스테리는 콘텐츠의 신선함과 유저의 참여를 동시에 이끌어내는 훌륭한 상호작용 이벤트라고 말하기 부족함이 없다. 쿠키 캐릭터의 스토리와 개성 구축을 꾸준히 해왔기에 더 빛났다고 볼 수 있다. 용사맛과 공주맛이 서로를 감싸는 모습은 너무 애틋해서 질투가 나는 동시에 훈훈한 면을 보였다.

모바일게임이라고 해도 아이디어를 다듬고 시나리오에 공을 들이면, 유저에게 색다른 경험을 줄 수 있다. 탐정런:쿠키미스테리는 그 사실을 실제 사례로 보여줬다. 

이제 2부는 새롭게 등장한 괴도맛 쿠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또 다른 흥미로운 추리 스토리가 유저들을 기다리고 있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길용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