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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10분 타임어택, 미스트오버 체험판 정복기
길용찬 기자 | 승인 2019.09.17 16:52

30분 내로 끝낼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호락호락한 게임이 아니었다.

로그라이크 RPG 장르에서 체험판이 시간제한 미션으로 나오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지난 12일 공개한 미스트오버 타임 트라이얼 체험판은 그 점에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크래프톤의 아이모(AIMO) 팀이 개발한 미스트오버는 PC 스팀과 PS4,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션 하나를 두고 주어진 시간은 단 10분. 그 사이 3개의 열쇠를 찾아 각각 상자를 열고 출구를 통해 무사히 빠져나와야 한다. 스팀 미스트오버 상점 페이지에서 9월 25일까지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클리어 유저에게는 따로 특전이 제공된다.

체험판인만큼 적당히 게임을 맛보며 클리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지만, 10분은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그만큼 도전욕구를 자극했다.

키보드 조작도 가능하다. 디폴트 설정은 C키가 결정, X키가 취소 등. 옵션에서 원하는 대로 단축키를 바꿀 수도 있다. 하지만 UI가 게임패드 조작에 완전히 최적화되어 있으니 가능하다면 패드 플레이를 권한다.

왼쪽 상단에 초 단위로 줄어드는 시간을 보고 있으면 초조함이 밀려온다. 게다가 튜토리얼을 읽는 중에도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캐릭터별 어떤 스킬이 있는지 확인하고, 전투 2~3번만 만나도 카운트다운은 지척까지 온다. 따라서 초심자가 첫 트라이에 미션을 완수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탐험과 전투를 반복하고, 확률과 판단력이 요구되는 게임. 로그라이크 탐험 RPG를 타임 트라이얼 방식으로 체험판을 제공한 이유가 궁금할 법하다.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의도를 조금씩 깨닫게 된다.

로그라이크의 매력은 리트라이다. 매번 새로운 동시에, 스스로의 실력은 늘어간다. 새로 출발할 때마다 모든 맵 구조가 무작위로 재생성되는 특성을 미스트오버 역시 따라간다. 이번 체험판은 각 캐릭터가 지닌 스킬까지 조금씩 바뀌어서, 도전마다 새로운 전투 방식을 요구하게 된다. 광역기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회차도 있었다.

체험판을 '깰 듯 말 듯'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는 상자와 열쇠의 재배치다.

운이 정말 나쁘다면, 맵 전체를 밝힐 때까지 돌아다녀야 모든 열쇠를 찾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상자까지 극단적 동선으로 배치되면 리트라이가 정신건강에 이롭다. 전투 애니메이션 진행 속도가 분명 느린 편이 아닌데, 시시각각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그것조차 답답하게 느껴진다.

다행인 점은 체험판의 전투 난이도가 비교적 낮게 설정됐다는 것. 상태이상 스킬은 충분히 주어지기 때문에, 조금만 생각하며 플레이하면 전투에서 전멸할 일은 없다. 전투가 끝나도 걸려 있는 출혈은 조금 거슬리지만 위험한 수준이 아니다. 다만 시간제한의 압박 때문에 전투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는 문제가 더 크다.

도전하고자 하는 유저에게 공략을 제공하자면, 대각선 이동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광휘도를 유지한 채 맵 외곽을 빠르게 한 바퀴 도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시야와 동선의 싸움이다. 광휘도가 중요한 이유는, 몬스터를 멀리서 발견해야 효율적인 전투 회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스트오버가 전에 없던 신선함을 자랑하는 게임은 아니다. 로그라이크, 혹은 로그라이트 던전 탐험 방식의 왕도를 따라가는 성향이 기본적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세계관이 표현하는 분위기나 전투 연출 등 다키스트 던전에 영향을 받은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스트오버만이 가진 특장점은 여러 곳에서 엿보인다. 시스템은 지형지물과 진형 활용에 치중되어 있다. 식량은 한정되어 있고 배는 금세 고프다. 8방향 이동을 잘 활용해 최적의 탐험 경로를 구성해야 한다. 체험판에서는 팔라딘을 리더로 세워 장애물 파괴 스킬로 맵을 헤쳐나가는 기본 방식을 학습할 수 있다.

전투 진형 역시 고유의 개성을 살린다. 9칸 타일 속에서 5인 파티가 진형을 구성하고, 아군과 적의 스킬에 따라 유동적으로 위치가 변화한다. 공격이 빗나가면 반격의 기회가 생기고 행동 순서가 앞당겨지면서 극적인 반전이 생기기도 한다. '더럽지만 합리적으로 더러운' 장르의 밸런스를 유지한 모습이 보인다.

스팀과 콘솔 플랫폼에서 수많은 글로벌 게임과 경쟁한다는 기준으로, "미스트오버만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첫째로 떠오르는 대답은 탐험 파트의 디테일이다. 체험판으로 캐릭터별 성격과 매력을 확인하기는 어려웠지만, 적어도 탐험에서 유저에게 적절한 판단을 끊임없이 강요하는 디자인은 매력적이었다.

첫인상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게임에서 표현하는 화풍과 일본 애니메이션풍의 캐릭터 및 더빙이 괴리감을 보인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전투 파트의 진행 템포가 조금씩 끊긴다는 것. 출시 전 마지막 피드백이 들어간다면 이 정도가 아닐까.

5~6번 도전 끝에 약 40초를 남기고 미션 클리어에 성공했다. 체험판 클리어 특전이 무엇인지는 유저의 몫으로 남기겠다. 본편을 통해 더욱 긴 탐험을 즐기고 싶도록 만든다는 의미에서 성공적인 체험판이었다. 정식 출시는 10월 10일, 크래프톤의 로그라이크 장르 출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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