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적용될 9.19패치로 기존 메타가 흔들리고 있다. 

화두는 챔피언 밸런스다. 롤드컵 전에 적용된 패치는 라인전뿐 아니라 메타 자체에 변화를 가져왔다. 한 번의 조정으로 입지가 바뀌었던 다리우스와 원딜 모데카이저 그리고 국내 팀들에게 롤드컵 탈락을 안겨줬던 비원딜 메타가 대표적이다. 

첫 번째 변경점은 아트록스, 아칼리의 상향이다. LCK 포스트시즌에서 밴픽률 100%를 달성한 두 챔피언은 지속적인 하향으로 힘이 빠진 상황이다. 이번 조정으로 아트록스는 ‘다르킨의검’의 미니언 대상 피해량이 증가했으며 아칼리의 ‘무결처형’은 궁극기 피해량 일부를 복구했다. 

내역만 보면 상향이지만 9.18패치 당시 하향폭을 감안한다면 숨통을 열어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아트록스 유지력의 핵심인 ‘사신테세’ 회복량은 복구되지 않았으며 최대 100%까지 증가했던 미니언 대상 피해량은 55%에 불과하다. 아칼리 역시 피해량이 일정 부분 돌아왔다 하더라도 사라진 기절 효과와 40초가 늘어난 1레벨 쿨타임 공백은 여전히 크다.

사일러스의 너프도 치명적이다. 9.16에 이어 페스티사이트 폭발과 기본, 성장 방어력을 동시에 너프한 결과는 솔로랭크 승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탑, 정글, 미드 승률이 5% 이상 떨어진 이후, 라이엇게임즈는 방어력 관련 너프를 롤백했으나 이전만큼의 파괴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주류 챔피언들의 너프는 초반 주도권 싸움 구도의 변화로 이어진다. 아트록스와 아칼리, 사일러스의 스킬 구조 자체가 워낙 독특하다 보니 후반부 파괴력이 여전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패치 방향성은 초중반 경기 설계가 중요한 롤드컵에서 패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새로운 주류 챔피언도 윤곽을 드러냈다. 피오라는 ‘찌르기’와 ‘대가의검술’ 상향으로 스플릿 푸쉬 챔피언의 면모가 강화됐다. 아트록스의 카운터픽으로 선택해 라인전에서 우위를 가져왔던 캐릭터인 만큼 프로 무대서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미드 챔피언 폭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오리아나 ‘명령: 충격파’의 피해량은 기존보다 50 증가했고 여기에 주문력 계수도 10% 증가했다. 또한 ‘W-점멸’ 불가로 이슈가 됐던 갈리오도 AP 딜러로서 재조명 받고 있으며 신드라와 에코도 피해량 버프를 받았다. 

정글 구도는 좀처럼 알 수 없다. LCK 정규 리그 밴픽률 92.7%를 기록한 세주아니가 연이은 패치로 하향돼, 다양한 챔피언들이 대체재로 꼽히고 있다.

9.16과 9.18패치로 상향된 에코를 필두로 리신과 신짜오의 픽률도 증가했다. 특히, 이니시에이팅의 대표 챔피언 자크는 9.19로 픽률과 승률이 증가하며 세주아니의 대체로 떠올랐다. 어떤 챔피언을 기용하느냐에 따라 초반 주도권과 한타 이니시에이팅으로 팀 콘셉트가 나뉘는 셈이다. 

밴픽부터 변수투성이인 바텀은 비원딜 조합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반적인 원거리 챔피언들의 상향에도 불구하고 블라디미르와 빅토르 등이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드라, 하이머딩거 등 지난 롤드컵과 MSI에서 깜짝 픽으로 등장했던 챔피언들이 상향돼, 언제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다. 

주류의 하향과 비주류의 상향. 혼란스러운 패치의 방향성은 10월 2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 인 스테이지부터 가닥이 잡힐 예정이다. 담원 게이밍을 포함한 각 지역별 강자들이 펼치는 경기인 만큼 후일을 기약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9.19패치의 전략적 해답을 겨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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