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리그 2019 시즌이 샌프란시스코 쇼크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2019 시즌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파리, 애틀랜타, 광저우, 밴쿠버 등 8팀이 새롭게 추가돼 기존 12팀에서 20팀으로 늘었다. 대서양, 태평양 디비전의 풀이 넓어짐에 따라 경기 스케줄도 바뀌었다. 스테이지별 한 팀당 10게임씩 소화하던 대진표는 7게임으로 줄었다. 경기는 줄었지만 팀 개수가 늘어난 만큼 리그의 총 경기는 더욱 확장됐다.

라이브서버 신규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반영됐다. 스테이지1부터 부산과 리알토가 신규 전장으로 등록됐고 파리와 하바나도 신규 스테이지마다 추가됐다. 고츠 조합을 종식하기 위해 등장한 바티스트나 시그마도 리그에 모습을 드러내, 메타 변화를 이끌었다. 

일정, 콘텐츠와 함께 구조적인 변동도 컸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2019 올 액세스 패스의 ‘커맨드 센터’ 기능은 경기 중인 선수 개인화면을 실시간으로 제공했다. 여기에 리플레이 뷰어 역시 지난 오버워치 월드컵 이후 높아진 완성도로 그랜드 파이널 경기까지 빠르게 지원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역할 고정이다. ‘3탱-3힐’ 중심의 고츠 조합을 막기 위한 조치는 커뮤니티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전략의 창의성이 제한된다는 우려와 지루한 경기 양상에 속도감을 더할 것 같다는 기대감은 스테이지4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도입 이후, 반응은 나뉘었다. ‘더블 스나이퍼’, ‘방벽’, ‘돌진’ 등 다양한 조합들이 등장했으나 시그마와 둠피스트를 필두로 불거진 밸런스 이슈가 문제로 불거졌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쇼크의 ‘라스칼’ 김동준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역할고정을 도입하기 전 3탱-3힐에 맞춰진 밸런스를 조정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2019 시즌은 출범 시즌보다 높아진 완성도를 증명했다. 꾸준히 제기됐던 옵저버 이슈를 위해 커맨드 센터와 뷰어 등을 안정적으로 지원했고 UI 역시 선수들의 상태 현황을 가시적으로 볼 수 있도록 업데이트했다. 이러한 개선점은 한타 위주의 고츠메타 난전 상황을 직관적으로 풀어냈다. 

또한 영웅의 밸런스에 대해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고츠 조합은 그동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질적인 조합이다. 피해량 그 이상의 유지력으로 한타를 압도하는 발상은 하이퍼 FPS의 방향성과는 맞지 않았다. 무엇보다 보는 재미가 중요한 e스포츠와의 시너지는 상극에 가까웠다.

때문에 역할고정의 과감한 도입은 필수적이었으나 다소 성급한 면도 있었다. 블리자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가위바위보’ 밸런스는 시그마-둠피스트로 파훼됐다. 샌프란시스코 쇼크가 ‘학살’ 김효종을 폭넓은 영웅 기용으로 막았다 해도, 둠피스트 원맨쇼가 벌어질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있었다. 

오버워치 리그는 2020 시즌을 위해 휴식기에 들어간다. 2020 시즌의 가장 큰 특징은 홈스탠드 방식의 도입이다. 이미 오버워치 리그는 댈러스와 애틀랜타, LA에서 홈스탠드 시리즈를 치렀으며 지역 팬들에게 흥행성을 입증한 바 있다. 

홈스탠드 적용에 따라 팀 이동을 위한 컨퍼런스 개념을 도입했고 서울 다이너스티와 청두 헌터즈, 광저우 차지 등 지역별로 근접한 팀들이 같은 컨퍼런스로 분류됐다. 오버워치 리그 2020 시즌은 내년 3월 7일 서울 다이너스티와 LA 글래디에이터즈와의 경기로 시작될 예정이다. 

오버워치 리그의 행보는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다. 20팀으로 불어난 리그는 190여 개 국가에서 TV와 인터넷 방송으로 송출하는 대회로 거듭났다. 지역 연고제 또한 3번째 시즌의 변수와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오버워치 리그의 2020년은 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이슈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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