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자사의 게이밍 플랫폼 '퍼플'을 정식 출시했다.

퍼플은 리니지2M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가 예상됐는데, 엔씨소프트가 게임의 사전캐릭터 생성과 함께 플랫폼을 공개하며 리니지2M의 공개가 머지않았음을 시사했다.

엔씨소프트 김택헌 CPO는 “퍼플은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게임 경험의 무한한 확장을 가져올 것이다.”라며 퍼플을 소개한 바 있다.
  
퍼플은 모바일게임을 PC에서 구동할 수 있는 기능을 지닌다. 플랫폼의 목적만 놓고 보면 블루스택, 녹스 등의 앱플레이어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 퍼플은 게임과 관련된 추가 기능으로 한 단계 높은 활용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게임 플레이와 라이브 스트리밍의 결합이다. 퍼플을 활용하면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자신이 플레이하는 화면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최근 게임 관련 방송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면서, ‘하는 게임’ 못지않게 ‘보는 게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환경을 고려한 선택인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트위치 TV나 아프리카 TV로 대표되는 별도의 스트리밍 플랫폼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경쟁력 자체에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 퍼플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타 플랫폼에서 지원할 수 없는 게임과 연동된 기능을 제공한다.

특정 유저가 실시간으로 자신이 플레이하는 화면을 공유하면, 해당 영상을 시청하던 다른 유저가 파티원으로 레이드 현장에 합류하는 등 색다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게임과 플랫폼의 개발사가 같아야만 원활히 지원할 수 있는 기능이기 때문에 엔씨소프트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분명 메리트가 있는 부분으로 여겨진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을 시작으로 자사의 다른 IP를 퍼플에 추가할 계획인 만큼, 활용성이 확장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분할된 화면을 활용해 파티원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어 MMORPG의 핵심 플레이라고 할 수 있는 파티플레이를 발전된 형태로 경험할 수 있다.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 없는 부분 역시, 기존 플랫폼에 비해 접근성 측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퍼플의 또 다른 차별점은 커뮤니티와 게임의 긴밀한 연결이다. 퍼플은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플레이 중인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게임 상황을 전달받을 수 있는 ‘게임 연동 채팅’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며, 최대 10만 명의 유저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크기의 커뮤니티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퍼플이 목표하는 규모의 커뮤니티 시스템을 완성시킬 수 있다면, 커뮤니티 시스템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MMORPG에서 핵심적인 기능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니지 IP(지식재산권) 기반의 게임은 갑작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혈맹 단위로 대처해야 할 일이 종종 발생하는데, 게임에 접속하지 않은 상태거나 멀리 떨어져 있는 혈맹원에게 상황을 빠르게 전송할 수 있어 커뮤니티 단위의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플랫폼의 한계로 인해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데, 이를 해결하는 키워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보다 높은 퀄리티로 리니지2M을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퍼플만의 강점이다. 대부분의 앱플레이어가 단순히 모바일게임을 PC로 옮겨오는 것에 그치지만, 퍼플은 PC에서 보다 향상된 그래픽을 제공한다.

퍼플로 리니지2M을 플레이하면, 리니지2M이 4K UHD를 지원하는 만큼, 확장된 화면에 맞는 향상된 그래픽과 키보드, 마우스에 최적화된 조작을 지원한다. 즉, PC 환경에 걸맞은 완벽한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고 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리니지 리마스터 업데이트와 함께 리니지와 리니지2를 모바일에서 스트리밍으로 확인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예티(Yeti)’를 선보인 바 있다. 
  
예티가 온라인게임을 모바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다면, 퍼플은 반대로 모바일게임을 PC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PC와 모바일 어디서든 자사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퍼플은 기존 앱플레이어에서 확인할 수 없는 차별화된 각종 기능을 탑재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리니지2M과 퍼플이, 어떤 시너지를 발휘해 MMORPG의 재미를 더할지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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