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LoL) 서비스 10주년을 맞이한 라이엇게임즈가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라이엇게임즈는 LoL 10주년 기념행사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와일드리프트, 프로젝트L, 프로젝트A, 레전드 오브 룬테라(LoR), LoL 세계관이 배경인 애니메이션 ‘아케인’ 등의 신작을 발표했다.
 
그동안 라이엇게임즈는 LoL에서 무작위 총력전, 뒤틀린 숲, 전략적 팀전투(TFT) 등의 콘텐츠로 다변화를 추구해왔는데, 앞으로 리그오브레전드가 아닌 신작으로 새로운 장르 도전을 시작했다.

세계적인 LoL IP(지식재산권)를 확장해 더 많은 유저와 저변을 넓히겠다는 목적이다.
 
라이엇게임즈의 행보를 보고 있으면, 떠오르는 회사가 있다. 바로 블리자드다. 라이엇게임즈와 블리자드는 현재 각기 다른 장르에서 강점을 드러내며 온라인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닮은 점이 많다.
 
첫 번째는 IP 확장 방식이다. 블리자드는 유저들에게 워크래프트 IP를 여러 방식으로 제공하기 위해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하스스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의 장르로 선보였다.
 
라이엇게임즈가 이번에 공개한 청사진 또한 마찬가지다. AOS 장르인 LoL에서 탐험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도록 RPG 형태의 신작 개발에 착수했으며, CCG 장르의 LOR, 대전 격투게임 프로젝트L 등을 개발 중이다.

두 회사의 개발 철학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블리자드 제이 앨런 브렉 대표는 “블리자드는 얼리어답터와 거리가 있다. 대신 기존 장르나 게임을 블리자드의 방식으로 개발하는데 특화됐다.”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에 라이엇게임즈가 공개한 신작 역시, 비슷한 기조다.

 
라이엇게임즈가 공개한 신작의 장르를 보면 모바일 AOS, CCG, FPS 등이 있다. e스포츠 구단을 직접 운영하는 시뮬레이션 장르가 신선한 편인데, 이미 스팀에서 유사한 게임이 출시된 바 있다.
 
즉, 라이엇게임즈가 신작으로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최적화된 AOS를 만들어낸 만큼, 라이엇게임즈가 개발 중인 신작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두 게임사 모두 유저들의 충성심이 강한 IP를 바탕으로 하나의 유니버스를 구축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충성심이 강한 IP의 확장은 OSMU(One Source Multi Use) 사업의 적극적인 전개와도 연관된다.
 
블리자드는 과거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영화로 제작한 바 있으며, 오버워치의 각종 단편 애니메이션과 소설을 비롯해 고퀄리티 트레일러 등 미디어 믹스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초창기 OSMU 사업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LoL 가상 걸그룹 K/DA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유튜브 조회수 2억 건을 돌파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다소 부족했던 LoL의 세계관을 보완하기 위해 워윅: 자운의 분노, 세나: 그림자의 포옹, 어웨이큰 등 수준 높은 퀄리티의 트레일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스포츠 관련 행보도 유사하다. 블리자드를 대표하는 e스포츠는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오버워치가 있으며, 라이엇게임즈는 LoL이 있다. 양사 모두 e스포츠의 흥행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으며, 온라인게임을 대표하는 e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이렇듯 라이엇게임즈는 과거 블리자드가 라인업의 확장으로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는데 성공한 것처럼, 단일 게임에서 LoL 유니버스를 향해 나아갈 채비를 마쳤다.
 
물론, 현시점에서 라이엇게임즈에 비해 역사가 오래된 블리자드를 단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다만, 라이엇게임즈가 성공적인 IP 확장을 이루어 다양한 장르에서 경쟁 체재를 만들어 낸다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입장에서 더 좋은 타이틀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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