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나이츠 IP가 계승을 넘어 확장에 도전한다.

넷마블이 공개한 지스타2019 라인업 가운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에 시선이 몰린다. 넷마블넥서스에서 개발 중인 세븐나이츠2와 다른 게임이다. 세 번째 레볼루션 프로젝트이자, 최초의 자체 IP 레볼루션이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전작의 영웅들이 사라진 후 혼돈의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사단 이야기를 다룬다. 유저가 세계관의 주인공이 되어 세븐나이츠 영웅으로 변신이나 부분적 무기 변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게임 정보와 플레이 방식은 지스타2019 넷마블 부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주목할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는 레볼루션이란 이름의 흥행 파워. 리니지2와 블레이드앤소울이 모바일MMORPG로 재탄생됐고, 매출 최상위권에서 실적을 올렸다. 친숙하면서 효율적인 UI와 콘텐츠를 통해 고정 유저를 확실하게 잡은 프로젝트다. 게임성 발전을 향한 요구도 뒤따라온 만큼, 레볼루션 프로젝트가 보여줄 변화에 주목하게 된다.

둘째 포인트는 넷마블에게 더욱 중요할 수 있다. 자체 IP 승부수다. '아킬레스건'으로 불려온 자체 IP의 부재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선명하다.

넷마블의 최근 흥행 수준은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매출에 비해 매우 적었다. 2019년 상반기 1조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322억원에 불과했다. 일곱개의대죄와 BTS 등 타사의 IP를 활용한 만큼 로열티 지출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그로 인해 주가와 시가총액 등 시장 지표에서도 저평가 경향이 드러났다.

넷마블 역시 IP의 한계를 인지하고 전략적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세븐나이츠2 역시 오랜 준비기간을 가지고 2017년부터 정보를 공개했고, 수집형 요소를 통해 전작을 계승 발전하겠다는 지향점을 가졌다. 반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기본 정보는 계승보다 확장에 가깝다. 세븐나이츠를 넷마블의 대표 IP로 키우겠다는 '육성 플랜'으로 읽힌다.

장기적으로 발전하는 IP는 공통점을 지닌다. 세계관 및 스토리의 질과 양을 충분히 갖춘 채, 다양한 장르와 미디어로 확장해나간다는 것.

이런 기준에서 넷마블의 선택은 자연스럽다. 현역 서비스 중인 주요 자체 IP는 세븐나이츠를 포함해 모두의마블, 마구마구, 클럽엠스타, 하운즈, 스페셜포스 정도다. 세븐나이츠를 제외하면 미디어 프랜차이즈를 구성할 만한 재료가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 쿵야 캐치마인드에서 캐릭터성을 정립한 쿵야 역시 잠재력을 가진 소재지만 아직은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

올해로 5주년을 맞이한 세븐나이츠의 변화 과정도 같은 맥락에서 움직인다. 넷마블은 몬스터 길들이기에 이어 세븐나이츠로 수집형RPG 시장을 점령해왔고, 글로벌 서비스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세계관과 스토리를 밀도 있게 보완했다.

거기에 세븐나이츠2 시연에서 나타난 내러티브 기법 발전은 넷마블의 장기적 계획을 짐작하게 한다. MMORPG는 세계관 각인에 효과적인 장르 중 하나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들고 나올 IP 확장의 형태도 기대하게 만든다.

세븐나이츠2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출시 간격 조절 및 차별화 여부는 미지수다. 세븐나이츠2가 수집형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하나, 큰 틀에서 모바일 MMORPG 장르를 공유하는 만큼 시너지가 아닌 제살 깎아먹기가 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실제 플레이를 통해 차이점을 확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스타 2019에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어떤 재해석 과정을 거쳐 유저 앞에 나타날까. 넷마블에게 향할 관심은 IP 홀로서기와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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