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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의 혁신, 과금모델도 합리적일까?
길용찬 기자 | 승인 2019.11.01 18:29

리니지2M의 등장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4분기 내 출시, 앞으로 길어야 2개월이다.

예정된 흥행작이다. 리니지2M 사전예약은 57일 만에 700만을 넘겼고, 국내 최다 사전예약 기록이다. 이전 기록인 리니지M의 68일간 550만과 비교할 때 전무후무한 수준이다. 10월 15일 100개 서버에서 오픈한 사전 캐릭터 생성이 2시간 만에 마감된 사실도 광풍 수준의 관심을 입증한다.

실적은 보장됐고 기술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리니지2를 계승한다는 점에서 재미와 콘텐츠의 수준도 견적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하나 남은 수수께끼에 초점이 모인다. 과금모델이다.

개발진에 따르면, 리니지2M의 과금모델은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 이성구 총괄 프로듀서는 "마지막까지 고민 중이며, 강화 실패처럼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현상을 보완할 방법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리니지 IP에서 장비 강화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은 쟁 콘텐츠와의 시너지로 인해 양날의 검으로 평가받았다. 강화 성공으로 얻는 효과와 성취감은 대단하지만, 확률형 시스템으로 인한 부가 문제는 피할 수 없었다.

리니지2M의 공개 정보에서 게임 속 알파와 오메가라고 할 수 있을 부분은 '쟁'이다. 혈맹간의 대규모 전투, 그리고 PvP를 포함한 유저간 경쟁이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는 것. 필연적으로 무과금 혹은 소과금 유저가 '어느 선까지 역할을 할 수 있는가'가 화두로 떠오른다.

리니지 IP가 국내 최대 실적을 이룩한 이유로, 헤비과금 유저에게 촘촘하고 매력적으로 다가간 커뮤니티 시스템과 게임 구조가 꼽힌다. 리니지는 여러 방면에서 실제 사회를 가장 정확하게 옮긴 게임이다.

사회구조 속에서 권력욕과 도전욕구를 자극했고, 결과는 게임 속 치열한 경쟁과 유저간의 스토리로 나타났다. 지금의 과금구조를 이어나가도 막대한 매출은 보장되어 있다. 리니지의 게임 특성은 여전히 대체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니지2M이 등장하는 지금 시기에 새로 대입해야 할 거시적 관점이 있다. 미래를 팔아 현재를 사는 구도가 조금씩 짙어진다는 우려다.

게임 유저의 감소, 그중에서도 젊은 세대의 게임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은 국내 게임계에 적색 경보다. 2019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서 1년 내 게임을 즐긴 응답자는 2년 전에 비해 5%가 줄었고, MMORPG 장르를 즐기는 평균연령은 높아졌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게임 매출 최상위는 변함 없이 MMORPG가 점령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세계 최고의 MMORPG 명가인 동시에, MMORPG에 집중된 구조를 지닌다. 그밖의 장르로 러브비트, 프로야구H2, 파이널 블레이드 등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주력 상품이라고 보기 어렵다. 결국 MMORPG 장르의 미래에 따라 자사의 미래가 움직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적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RPG의 세계에서 하나의 역할을 해내도록 설계하는 데에 성공한다면, 리니지2M은 새로운 세대를 아우르는 유저층을 확보할 수 있다. 당장의 매출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생각해봄직한 이유는, 젊은 세대가 미래에 주력 소비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과금모델과 게임경제 구성은 실제 경제에 비견될 만큼 까다롭다. 그 IP가 '리니지'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MMORPG 장르의 생명력에 의문이 대두되는 시점이고, 새로운 피를 공급해야 하는 것은 게임계를 향한 의무를 넘어 엔씨소프트의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

소과금이 지불할 만한 합리적 상품이 마련되고, 최상위권은 아니더라도 콘텐츠에 발을 디밀어볼 만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은 모든 이들에게 장기적 이득이 된다. 첫째로 수십년이 지나 한 세대가 흐른 뒤의 먹거리를 마련한다는 의미고, 둘째로 게임을 게임답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사회문화적 배려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발표회에서 "모두를 놀라게 했던 리니지2의 과감한 도전 정신과 기술적 진보를 리니지2M으로 재현하겠다"고 밝혔다. 개발진은 기존 모바일게임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거듭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밝혀진 정보들은 기술적 혁신이라는 말을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4K UHD급 3D 그래픽과 심리스 로딩, 서버별 원 채널 오픈월드 등. 한계를 넘어 모바일과 PC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할 퍼플(PURPLE)도 흥미로운 플랫폼이다.

혁신적 기술을 폭넓은 유저들이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는 소비 구조에도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리니지2M이 완전한 혁신을 이뤄내길 바란다. 한국 게임계에서 가장 큰 이름이기 때문에 기대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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