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했던 기다림만큼 신작은 풍성했다. 블리자드는 블리즈컨 2019에서 어느 때보다 다양한 신작과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특히, 블리즈컨 전부터 많은 루머와 유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디아블로4와 오버워치2 발표는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용의 해’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하스스톤 신규 확장팩과 아크투러스 멩스크를 공개한 스타크래프트2, 데스윙으로 시동을 건 히어로즈오브더스톰까지. 다양한 계획을 공개하며 오랜만에 ‘기다림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선발이자 4번 타자, 디아블로4>

블리즈컨의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4에서 멈춘 순간, 개막식 현장은 디아블로4의 등장을 직감한 관객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시네마틱 영상은 디아블로 시리즈의 부활을 의미했다. 공포영화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와 성역의 창조자이자 메피스토의 딸, 릴리트의 등장은 오랫동안 신작을 기다려왔던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블리자드는 심리스 맵 구성과 캐릭터, 오픈월드 등 디아블로4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콘텐츠를 시연하고 공개했다. 아직 개발 중인 게임인 만큼 짧은 만남이었으나 올드팬들과 블리즈컨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PvE로 확장한 협동의 재미, 오버워치2>

블리자드의 핵심 IP(지식재산권)로 자리 잡은 오버워치가 PvE와 신규 모드로 영역 확장을 선언했다. 블리자드는 PvE로 3년 만에 모인 오버워치 요원들의 스토리를 풀어내, 본격적인 세계관 전개에 나선다. 이와 함께 신규 PvP 모드 밀기로 리그 메타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오버워치2의 전장은 세계 각국의 도시를 재현했고 오버워치 리그 역시 내년부터 e스포츠 최초 홈앤어웨이 방식을 적용하는 만큼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 짧지만 부산의 이름도 확인할 수 있어, 즐거운 기대감을 가져볼만 하다.

<또 다른 대륙의 등장,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어둠땅>

지난 블리즈컨에 이어, 올해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시네마틱 영상의 주인공도 실바나스 윈드러너였다. 반으로 쪼개진 볼바르 폴드라곤의 투구는 스컬지의 해방을 의미했고 어둠땅의 출현을 야기했다. 어둠땅은 죽은 자들의 땅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인 만큼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대결에 지친 유저들에게 모험의 재미를 되새길만한 콘텐츠다. 

무엇보다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아쉬웠던 부분의 개선 내용이 함께 공개되면서, 아제로스를 떠났던 마니아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용들의 마지막 이야기, 하스스톤 용의강림>

용의 해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블리자드는 하스스톤 신규 확장팩 용의강림과 전장을 준비했다. 2019년 첫 번째 확장팩인 어둠의 반격과 올둠의 구원자에서 날뛰었던 악의 연합은 용의강림에서 마지막 카드인 갈라크론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여기에 오토체스에서 영감을 받은 전장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다. 

용의강림으로 신규 카드로 등장한 해방된 이세라뿐만 아니라 말리고스, 노즈도르무 등 모든 용의 위상 카드가 강화된다. 기존 용 관련 카드들이 많고 활용 범위도 넓은 만큼 창의적인 전략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주류 장르에서 착안한 전장 역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e스포츠>

박령우가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를 4대 1로 격파했으나 오버워치 월드컵에서 이변이 벌어졌다. 오버워치 월드컵 개최 이래, 전승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한국팀이 미국에 패배하면서 결승전 진출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3, 4위 결정전에서 프랑스에 3:0 승리를 거뒀지만 팬들과 선수들 모두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블리즈컨 2019는 오버워치와 디아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하스스톤 등 핵심 라인업의 보강에 주력한 모습이다. 이 밖에도 데스윙을 사전 공개한 히어로즈오브더스톰과 신규 협동전 캐릭터로 아크투러스 멩스크를 꺼낸 스타크래프트2로 올드 팬들의 수요를 만족시켰다.  

특히, 신작 정보를 처음 공개한 자리에서 시연 버전까지 준비한 개발력은 인상적이다. 여기에 디아블로4와 오버워치2,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어둠땅 시네마틱 영상 역시 수준 높은 퀄리티로 유저들의 발걸음을 돌렸다. 블리즈컨 2019는 블리자드가 올 한해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건재함을 증명한 순간이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