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플러스 피닉스(이하 FPX)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팀 창단 이후 처음 롤드컵에 진출한 FPX는 로열로더 타이틀과 함께 IG에 이어 롤드컵에서 우승한 두 번째 중국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FPX는 10일 롤드컵 결승전에서 밴픽 전략과 과감한 속도전을 선보이며 G2 e스포츠를 3대0으로 꺾었다. ‘도인비’ 김태상과 탑, 정글, 바텀 듀오의 합은 상대의 전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1세트 구도는 팽팽했다. 밴픽에서 라이즈를 개방한 FPX는 도인비의 시그니처픽 노틸러스를 선픽으로 가져갔다. 이에 G2 e스포츠는 탑 라이즈와 ‘캡스’ 라스무스 뷘터의 미드 파이크로 승부수를 던졌다. 

라이즈를 열어준 FPX의 노림수는 그대로 적중했다. FPX 상체는 지속적인 갱킹으로 ‘원더’ 마르틴 한센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오브젝트 한타에서도 과감한 이니시에이팅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드래곤 한타에서 ‘티안’ 가오톈량의 앞점멸-궁극기 콤보로 상대를 제압한 FPX는 내셔 남작까지 획득했고 그대로 승기를 가져갔다. 

FPX의 기세는 2세트로 이어졌다. G2 e스포츠가 무리하게 화염 드래곤을 시도한 실수를 놓치지 않고 'lwx' 린웨이샹에게 2킬을 전달했다. 이후 lwx이 협곡의전령에서도 킬을 몰아먹으면서 경기는 급속도로 FPX쪽으로 기울어졌다. G2 e스포츠는 반격을 시도했으나 이미 벌어진 화력 차이를 감당할 수 없었고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마지막 3세트. G2 e스포츠는 라이즈와 베이가, 이즈리얼 등 후반 지향형 픽을 꺼내들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기 초반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의 이즈리얼 점멸이 빠진 대가는 컸다. FPX는 바텀을 시작으로 상대의 모든 포탑 채굴에 성공해, 3천 골드 이상 차이를 벌려나갔다. 

G2 e스포츠는 딜러진의 아이템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한타를 시도하는 등 분전했다. 상대의 첫 번째 내셔 남작 버프 운영을 막아내는 등 후반을 바라봤지만 두 번째 내셔 남작 타이밍에서 FPX의 한타로 인해 넥서스를 잃고 말았다. 

이번 결승전은 FPX의 모든 선수들과 코치진의 플레이가 돋보인 경기였다. 도인비뿐만 아니라 롤드컵 결승전 최초 노데스를 기록한 lwx는 승리의 주역이다. 또한 G2 e스포츠의 승부수를 모두 차단한 밴픽과 전략은 놀라운 수준이다. 

롤드컵 우승을 거둔 FPX는 월드 챔피언, 로열로더 타이틀과 함께 LPL을 다시 한번 세계 최고의 리그로 등극시킨 리그 대표팀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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