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와 멀티플레이. 기존 시리즈와 비슷해 보이지만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이하 모던워페어)는 디테일을 더해 차별화했다. 

캠페인 스토리의 짜임새는 탄탄하다. 콜오브듀티 IP(지식재산권)의 마스코트, 프라이스 대위를 중심으로 러시아와 우르지크스탄 그리고 두 세력을 저울질하는 서방권의 갈등은 유저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엔딩의 분기점은 없다. 하지만 임무와 윤리 중 하나를 선택한 순간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잊기 어렵다. 

스토리의 긴장감은 그래픽과 사운드, 타격감으로 증폭했다. ‘늑대소굴’과 ‘저택’의 야간투시경 연출, 시네마틱 영상 등은 모던워페어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콘텐츠다. 이 밖에도 어린아이의 시점으로 참상을 풀어낸 ‘고향’과 슈팅 액션을 방불케 하는 ‘옛 전우들’ 등으로 사격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구성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더빙과 번역 등의 현지화 콘텐츠도 수준급이다. 욕설을 그대로 실은 더빙은 캐릭터의 감정과 현장 상황을 소리만으로 알 수 있을 정도로 개선했다. 전작에서 도덕적이고 친절했던 우즈 상사는 없다. 대신 블리자드 특유의 ‘초월 번역’으로 재탄생한 전우들의 욕설이 빈자리를 채운다. 

세분화된 멀티플레이 역시 강점이다. 팀 데스매치와 협동전과 함께 새로운 모드와 요소들을 추가했다. 이 중에서 모던워페어로 처음 도입된 총격전과 지상전은 전작의 블랙아웃과 좀비모드의 빈자리를 대신한다. 

총기 커스터마이징은 시리즈 최대 볼륨을 자랑하며, 리부트 콘텐츠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돌격소총, 기관당총, 산탄총 등 5종의 주무기는 총구, 총열, 레이저, 조준경, 개머리판 등 최대 5가지 부속부품을 개별적으로 장착할 수 있다. 

콜오브듀티 시리즈의 전통적인 시스템, 특전과 킬스트릭을 감안하면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는 더욱 늘어난다. 블랙옵스4 스페셜리스트처럼 휴대용 엄폐물, 전술배치 등의 특수능력도 장비할 수 있고 살상장비 역시 세열 수류탄부터 투척용 단검, 테르밋까지 다양하다. 

특히, 유저가 조정한 커스텀 장비는 팀 데스매치뿐만 아니라 지상전과 협동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모던워페어는 유저에게 최대 5종류의 커스텀 슬롯을 지원하는데 다양한 전장의 크기와 형태, 임무 내용을 감안해도 넉넉한 편이다. 선택지 자체가 많은 만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처럼 모던워페어의 멀티플레이는 혁신적인 변화를 내세웠다기보다 시리즈의 장점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성을 맞췄다. 블랙아웃과 좀비모드는 최신 트렌드와 시리즈의 전통을 반영했을 뿐 콜오브듀티 특유의 속도감 있는 전투와는 거리가 멀다. 

반면 지상전은 팀 데스매치의 긴장감을 대규모 전장으로 확장한 콘텐츠다. 멀티플레이 커스텀 슬롯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고 넓은 전장은 거점별로 시가지와 개활지 형태를 넘나든다. 이와 함께 분대 규모의 리스폰 시스템과 지상전만의 총성 표시 방식 등의 기능도 완성도를 높인다. 

팬들에게 원작 콜오브듀티4: 모던워페어는 상징적인 게임이다. 캠페인의 영화적 연출과 충격적인 전개 그리고 멀티플레이의 핵심인 특전과 킬스트릭 시스템도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리부트 게임인 모던워페어에 시선이 모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캠페인 스토리는 더욱 어두워졌고 멀티플레이는 시리즈 고유의 속도감을 되찾았다. SF에 가까웠던 블랙옵스4의 콘셉트에 비해 무기의 참신함은 떨어질지 모르나, 신규 모드와 방대한 총기 부착물로 세부적인 디테일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최근 레딧에서 최대 200명 규모의 배틀로얄을 즐길 수 있는 신규 모드가 모던워페어에 추가된다는 루머가 돌면서, 팬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상전과 배틀로얄, 그리고 상징적인 숫자 141으로 캠페인을 마무리한 프라이스 대위의 모던워페어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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