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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버린 '슈팅의 시대', 배틀로얄 장르가 움직인다
송진원 기자 | 승인 2019.11.28 10:17

배틀로얄 장르는 뜨거운 인기로 몇 년간 신작 열풍을 주도했다. 

배틀그라운드는 얼리액세스 최초로 GOTY(Game of the year)를 수상한데 이어 누적 판매량 5,000만 돌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PC게임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출시된지 2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PC방 점유율 최상위권을에서 여전히 콘텐츠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배틀로얄 장르는 게임의 핵심인 경쟁에 최적화 되어 있다. 수많은 유저들을 한 공간에 모으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은 점차 줄인다. 자연스럽게 긴장감을 만든다. 아이템 드랍 방식과 전장 설정 등 세부 속성에서 다른 점도 있지만 최후의 1인, 1팀이 남을 때까지 경쟁하는 대규모 PvP야 말로 배틀로얄의 핵심이다. 

콘텐츠적으로도 유연하다. RTS와 슈팅, MMORPG 등은 장르에 따른 게임플레이가 확실하고 새로운 변화의 도입이 어렵다. 반면 배틀로얄은 장르라기보다 규칙, 즉 팀전, 개인전과 같은 모드에 가깝다. 승자 선정 방식 또한 엘리미네이션, 라스트맨스탠딩 등 기존의 것과 유사하다. 

고수와 하수를 가리지 않는 무작위성은 배틀로얄의 가장 큰 매력이다.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고 언제든 제압당할 수 있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도 한 번쯤은 게임의 재미와 매력을 느끼는 구조다. 

이러한 폭넓은 관심과 인기는 유사 게임으로 확산됐다. PC와 모바일에서 노골적으로 배틀그라운드의 맵 형태, 무기 심지어 대표 캐릭터 ‘삼뚝맨’을 대놓고 표절한 게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더 이상 장르만으로 유저들에게 신선함을 전달하기 어려워졌지만, 새로운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다. 슈팅이 아닌 요소들이 배틀로얄에 녹아들이 시작하면서다.

최근 모습을 드러낸 펄어비스의 섀도우 아레나가 대표적이다. 검은사막의 RPG와 액션성, MOBA를 연상케 하는 간단한 조작 그리고 직관적인 시스템 등으로 게임의 특징을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검은사막과 별개로 운영되는 클라이언트와 조작 시스템은 신규 유저를 위한 섀도우 아레나의 차별화 포인트다. 그림자 전장은 검은사막 캐릭터를 일정 수준까지 육성해야 했다. 여기에 커맨드 방식의 스킬 시스템과 무작위에 가까웠던 클래스는 검은사막을 접하지 않았던 유저에게 장애물로 다가왔다. 

펄어비스는 섀도우 아레나로 배틀로얄의 대표적 딜레마 ‘존버 메타’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워리어, 쿠노이치, 자이언트 등 중근거리 기반 캐릭터들의 1vs1 대결은 전형적인 하이리스크-하이리턴 방식을 따른다. 필드 몬스터만으로도 생존은 가능하지만 상위권을 차지하기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은 멘티스코가 개발 중인 온라인게임 ‘헌터스 아레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멘티스코는 아이템과 장비 이외에도 피지컬 요소를 헌터스 아레나의 필수로 설정했다. 냉병기 위주 근거리 캐릭터들은 점차 좁혀져오는 전장에서 상대와 직접 공격을 주고받아야 한다. 

모든 캐릭터가 어퍼 스킬, 공중콤보, 필살기 등을 갖춰, 게임의 플레이는 대전격투게임에 가까울 정도로 액션성이 뛰어나다. 게다가 1vs1 대결을 펼치는 와중에도 누군가 난입할 수 있는 변수도 존재해, 전장은 배틀로얄 특유의 긴장감을 유지한다.  

기존 배틀로얄 게임들의 고질적인 문제를 FPS 이외의 장르로 해결한 형태는 흥미롭게 바라볼 만하다. 전투와 생존 그리고 밸런스와 전투 스타일의 사이에서 표류하던 존버 메타는 총을 내려놓음으로서 간단하게 사라졌다. ‘배틀로얄’의 한계라기보다 ‘배틀로얄+슈팅’의 문제였던 셈이다. 

유저들은 ‘배틀로얄+슈팅’의 형태를 더 이상 새로운 콘텐츠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의 입지가 글로벌적으로 여전히 건재한 상황에서 기존 콘텐츠를 답습하는 형태는 경쟁력으로 보기 어렵다. 

총과 총으로 싸우던 고정관념은 깨졌다. 슈팅의 시대는 서서히 저물고 새로운 시대가 등장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배틀로얄 장르는 이제 서막에 불과하다. 매력적인 장르의 해석을 두고 많은 게임사들이 도전할 것이고 이는 기존의 다양한 게임들과 결합되거나 생각지 않았던 요소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본격적인 신작 출시 윤곽이 드러날 2020년, 게임사들이 잡은 실마리의 결과물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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