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시장이 다시 한 번 PC 시장을 넘보고 있다. 이번에는 기술력을 갖춘 게임들이 최전선에 나서면서 시장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이다.

많은 게임사들은 여러차례 PC 시장에 도전해 왔다. 모바일게임이 온라인게임과 비교해 플랫폼 제한이 적어 다양한 접속 환경을 제공하거나, 모바일게임을 PC로 연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한 바 있다.

5~6년전 첫 도전은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모바일 기준으로 맞춰진 게임성과 그래픽의 한계, 플랫폼에서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 기술적인 문제들로 유저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모바일게임의 장기서비스가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면서 자연스럽게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를 중단한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의 요구는 꾸준히 있었다. 24시간 게임을 즐기고 싶어하는 유저들을 위해 일부 개발사가 PC에서 구동되는 안드로이드 앱 플레이어를 지원했고, 서서히 게임사들이 모바일게임 플레이를 넘어 PC 환경에서 게임을 구동하는 유저들을 고려한 게임성과 시스템을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2020년을 앞둔 지금 게임성과 기술력 모두 갖춘 대작 모바일게임들이 자체적으로 PC 동시 서비스를 진행하거나 예고해 다시 한 번 변화를 앞두고 있다. 리니지2M은 자체 서비스 '퍼플'로 PC 서비스를 시작했고 넥슨의 V4는 연내 PC 클라이언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퍼플은 게임 구동과 함께 커뮤니티 제공은 물론 게임 외적으로 서포트 하며 앞으로 엔씨소프트 모바일게임과 PC를 연결하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퍼플은 기존 앱 플레이어와 확실히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다. 무엇보다 리니지2M에서는 최적화된 기술로 유저들에게 PC게임과 동일한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으로 앞으로 나올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과 강력한 우군들을 포함한 대작 모바일게임들이 퍼플에 포함될 경우 앞으로의 게임 판도는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출시된 넥슨의 모바일게임 V4는 순조로운 서비스와 함께 향후 업데이트에 PC버전을 출시할 것을 밝혔다. 엔씨소프트 같은 플랫폼 출시는 아니지만 PC 이용자를 위한 클라이언트 제공과 차별화될 콘텐츠가 포함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PC를 향한 도전은 이전의 크로스 플랫폼이나 단순 미러링 서비스와 차별화 된다. 가장 큰 차이점은 기술 향상과 게임성의 성장으로 인한 성공 가능성의 확보다. 이제는 과거와 달리 모바일게임도 PC게임 수준의 그래픽과 게임성을 선보이면서 모바일과 PC에서 비슷한 게임성을 느끼는 것이 가능해졌다. 

물론 걱정과 우려도 존재한다. 유저에게 PC 플레이까지 강요하는 치열한 내부 경쟁 시스템으로 인해 발생하는 유저 피로도 상승과 기본 게임성 훼손 등이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결국 PC 버전 서비스는 안정적인 유저 유치와 편의성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단점들 역시 무시할 수 없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대형 게임사들이 선두에서 자체적인 모바일게임의 PC버전 서비스에 나선 만큼 앞으로 출시될 대작 모바일게임들은 초반 유저 유입과 흥행을 위해 무조건 자체적인 PC버전 서비스를 고려해야 되는 처지에 놓였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바일게임들의 PC 서비스 도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결국 게임의 성패는 기본적인 게임성과 유저 중심의 서비스에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플랫폼 환경과 서비스 지원이 있어도 게임의 재미가 갖춰지지 않는 다면 무의미하다. 앞으로 모바일게임 시장과 PC 게임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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