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오프라인 축제, 던파 페스티벌이 ‘진’ 타이틀을 두르고 돌아왔다.

13주년을 맞은 던파 페스티벌은 현장 이벤트와 e스포츠 대회, 굿즈샵과 함께 신규 업데이트 소식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기회다. ‘2018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 재림’에서 신규 레이드와 전직, 장비 등을 선보인 넥슨은 올해도 겨울 업데이트 발표를 첫 순서로 배치했다.

겨울 업데이트 예상의 핵심은 최고 레벨 확장 유무다. 최근 던파의 최고 레벨이 확장된 시기는 시즌5 마계와 시즌6 할렘이었는데, 이때마다 네오플은 신규 지역 관련 대규모 업데이트를 병행했다.

지난해 여름 업데이트 시즌6 할렘의 경우, 최고 레벨을 90에서 95로 확장했고 최상위 콘텐츠도 추가했다. 빈민가와 카지노가 얽힌 할렘 지역과 더불어 프레이-이시스 레이드의 시작을 알린 ‘사도의알’도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루크 레이드 이후 엔드 콘텐츠를 복귀 유저도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할렘 지역 장비도 추가했다.

천계전기 시나리오와 던파 공식스토리 웹툰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신규 콘텐츠 콘셉트도 주목할 만하다. 천계전기는 이념적인 차이로 황녀파와 귀족파로 나뉜 천계의 정치적 분쟁을 입체적으로 다룬 에피소드다. 기존의 선과 악, 사도와 인간의 싸움 대신 동료였던 NPC끼리 총구를 겨누는 전개가 벌어졌다.

현재 천계는 몇 차례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을 겪으면서 황녀파와 귀족파간 전면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저는 모래바람의 베릭터와 함께 잭터 이글아이의 탈옥을 돕고 네빌로 유르겐의 충격적인 선택까지 확인한 상태라라 황녀파에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던파 공식스토리 웹툰 반향(反響)과 몽유록(夢遊錄)에서도 본격적인 전면전이 일어날 것임을 예고하고 사도 ‘바칼’에 대한 실마리를 남겼다. 딸을 제물로 다음 수를 고려하는 네빌로 유르겐과 대량의 무기를 보며 웃는 하이람 클라프 그리고 용족의 힘을 되찾아주겠다는 에르제는 다음 전쟁의 조짐과 폭룡왕 바칼을 떠올릴 수 있다.

특히, 지난 던파 페스티벌에서 1년 단위로 레이드 출시를 약속했던 강정호 디렉터의 발언을 감안한다면 바칼이 다음 레이드 보스로 지목될 가능성도 있다.

레이드와 함께 신규 전직이 새롭게 추가될 수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던파의 전직은 ‘1캐릭터-4전직’이 규칙처럼 여겨졌으나, 검귀와 인챈트리스로 예상 범위가 넓어졌다. 이 밖에도 넓어진 세계관만큼 새로운 성별 직업과 전혀 새로운 콘셉트의 캐릭터 등도 나올만하다.

중국 서버에 적용한 용사대결의 업데이트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용사대결은 던파에 5vs5 MOBA 방식을 녹인 콘텐츠로 NPC를 제압하고 얻은 골드로 캐릭터를 강화하는 PvP 모드다. 일반적인 MOBA 게임과 마찬가지로 진영별 NPC와 상대를 제압하고 개인전과 팀플레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에서 먼저 공개됐던 핀드워처럼 국내 서버에도 적용될 수 있으나 밸런스를 비롯해 버그와 회선 문제로 현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해, 그대로 추가될지 미지수다. 또한 과거 크로니클 이계 장비 수집을 연상케하는 룬과 탈리스만 시스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잇따르면서 콘텐츠 개편 소식에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강정호 디렉터 역시 개발자노트에서 “내부 논의 결과 신규 콘텐츠 1, 2개로는 던파의 본질적인 재미를 극대화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라며 “개편과 보존 사이에서 많은 의견을 나누었고 개선사항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힌 만큼 이번 던파 페스티벌에서 구체적인 업데이트 방향성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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