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소환사의협곡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 

프리시즌의 부제, ‘격동하는 원소’에 맞춰 전장과 룬, 경험치와 몬스터 리스폰 시간이 바뀌었고 경기 운영 방식도 달라졌다.

현재 소환사의협곡은 프리시즌으로 개편된 원소드래곤 효과로 오브젝트 한타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화염, 대지 드래곤에 비해 존재감이 낮았던 바람, 구름 드래곤 효과도 승패의 변수가 될 만큼 강력해졌다. 

특히 프리시즌에서 추가된 ‘드래곤 영혼’ 시스템은 오브젝트 관리의 중요도를 체감할 수 있다. 드래곤을 4번 처치한 팀은 협곡에 적용된 원소와 동일한 드래곤 영혼을 얻을 수 있는데 종류에 따라 공격 시 광역 폭발과 보호막 생성, 체력과 마나 흡수 및 회복 효과 강화, 이동속도 대폭 증가 등의 효과를 얻는다. 

한 팀이 드래곤 영혼을 획득하면 다음은 바로 장로드래곤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오브젝트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반대로 유리한 상황이더라도 스틸 한 번으로 승패가 달라질 수 있어, 한타와 정글러의 무게감이 더욱 늘어났다. 

룬의 변화도 라인별 챔피언 구도를 바꿨다. 정복자는 고정 피해 변환이 삭제되었지만 중첩 수는 2배로 증가해, 중첩에 따라 상승하는 적응형 능력치의 최대치가 늘었다. 탱커류 챔피언 대상 견제력을 약화한 대신, 유지력과 피해량이 증가한 셈이다.

대표적인 정복자 룬의 수혜자는 가렌과 모데카이저다. 프리시즌 직전 9.22버전에서 승률 순위 16위를 기록했던 탑 가렌은 현재 52.71%를 기록하며 1위로 급부상했다. 9.20 패치 이후 삼위일체와 유령무희로 심판 스킬을 강화한 ‘공속 가렌’과 정복자 룬은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모데카이저 역시 마찬가지다. 리워크 이후 ‘불멸’을 비롯한 지속적인 너프가 이어졌으나 유지력을 강화한 정복자 룬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죽음의손아귀’ 자체에 마법 관통력이 붙어있고 패시브 ‘암흑탄생’으로 정복자 스택 유지도 쉬워, 고정 피해 변환 삭제가 약점으로 다가오지 않은 듯 보인다. 

탱커류 챔피언의 약점이던 도벽 룬의 삭제도 생태계 변화에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프리시즌 패치 이후 최상위 권을 달리던 케일의 승률과 픽률은 10단계 이상 하락했으며, 이와 반대로 오른의 수치는 높은 상승폭을 보여줬다. 

이러한 수치는 오른의 하드 카운터가 사라짐과 동시에 솔로 라인 미니언 경험치가 소폭 상승하면서 이뤄진 변화로 보인다. 레벨업 속도가 빨라지면서 ‘간이대장간’으로 스노우볼도 더 빠르게 굴릴 수 있고 정복자 룬의 고정 피해 변환 삭제 또한 오른에게 힘을 실었다. 

프리시즌 정글 생태계는 선택의 싸움이다. 상대보다 레벨이 낮을 때, 정글 아이템으로 얻을 수 있던 추가 경험치가 삭제됐다. 이에 따라 캠프를 포기하고 갱킹을 시도했을 때 정글러가 짊어져야하는 페널티가 더욱 무거워졌다. 정글 캠프 재생성 시간은 30초가량 짧아졌지만 경험치와 골드가 줄어, 첫 갱킹에서 상대적으로 레벨이 높은 라이너에게 역공을 당할 위험성도 높다. 

페널티가 높아진 만큼 날카로운 갱킹과 빠른 정글링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챔피언들이 각광받고 있다. 그중에서 올라프는 특유의 정글링 속도와 정복자 룬 버프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7위에 머물렀던 픽률은 4위로 뛰었으며, 41위였던 밴률은 9위로 올라 프리시즌 1티어 정글러로 거듭났음을 증명했다. 

바텀 라인은 프리시즌 들어, 세나와 정복자 카시오페아의 등장이 변수로 예상됐으나 이렇다  할 변화는 보여주지 않고 있다. 여전히 레오나와 노틸러스, 블리츠크랭크 등 하드 이니시에이터 챔피언이 서포터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으며, 원딜 또한 미스포츈과 애쉬, 케이틀린, 카이 등 익숙한 얼굴이 등장하고 있다. 

다양한 전술과 챔피언이 연구되는 가운데 프리시즌 버전으로 진행하는 케스파컵에 유저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프로팀들이 새로운 소환사의협곡을 어떻게 해석했는지에 따라, 예상하지 못한 챔피언이 OP로 떠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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