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V4의 PC버전이 출시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다소 높은 최소 사양으로 최적화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예상은 벗어났고, 베타버전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안정성을 선보이고 있다.
 
V4 PC버전의 강점은 그래픽이다. 모바일버전도 뛰어난 수준이지만 PC버전으로 V4를 한번 플레이하고 나면 모바일버전의 그래픽에 만족할 수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특히, 멀리 있는 배경을 디테일하게 묘사할 뿐만 아니라 수풀 및 나뭇잎의 흔들림, 햇살 등을 뛰어난 수준으로 구현해 온라인게임 못지않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사실상 구성만 모바일게임일 뿐, 온라인게임이라는 평가가 적합하다.
 
조작법 역시 온라인게임과 큰 차이가 없다. W, A, S, D 키를 활용한 이동, 1~6번 키로 구사하는 스킬, F1~F5 키를 이용한 소모 아이템 사용 등 유저들이 익숙한 방식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PC버전은 직접 조작이 요구되는 필드보스에서 활용도가 뛰어나다. 광역기와 장판기를 다수 보유한 필드보스를 상대하려면 직접 조작의 필요성이 높은데,  PC버전을 활용하면 조금 더 수월한 공략이 가능하다.
 
안정성 역시, PC버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다. 필드보스 혹은 네임드 몬스터 사냥 시 수많은 유저들이 좁은 공간에 모이면서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모바일버전의 경우, 튕기거나 불안정한 네트워크 환경으로 접속이 끊어지는 상황을 경험한 유저들이 존재한다. 반면, PC버전은 유저들이 한곳에 몰려있어도 버벅거림이나 튕김 현상이 발생하지 않아 쾌적하게 대규모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비정상적으로 접속이 종료되는 상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PC버전이 지닌 안정성의 강점은 향후 추가될 대규모 콘텐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V4는 최근 성물전을 시작으로 업데이트가 예고된 영지 쟁탈전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단위의 콘텐츠를 준비 중인데, 안정성이 검증된 PC버전으로 안정적으로 콘텐츠 체험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채팅 접근성 또한 콘텐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버전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채팅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자동사냥을 켜둔 상태에서 채팅을 활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대규모 PvP나 필드보스 같은 콘텐츠에서 상당한 부담이 있다.
 
하지만 PC버전을 활용하면 별도의 채팅창을 띄우지 않고 직접 입력할 수 있어 키패드가 화면을 가리는 일이 없고, 모바일에 비해 빠른 입력이 가능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적인 방식은 아니지만 모바일 MMORPG의 단점으로 줄곧 지적되던 유저 간 소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V4의 대규모 콘텐츠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성공적으로 PC버전을 정착시킨 V4에 있어, 앞으로 중요한 것은 다소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모바일버전의 관리다. V4의 근간이 모바일에 있는 만큼, 모바일버전을 개선하는 데 힘을 실어야 한다.

PC버전은 모바일버전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일 뿐, 주객이 전도돼서는 안된다. PC버전 추가 이후에도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여전히 모바일로만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도 많기에 꾸준한 관리 및 개선이 필요하다.
 
공식카페만 보더라도, 모바일의 데이터 환경 이슈로 발생하는 PC와 모바일의 공격속도 차이를 비롯해 몇몇 모바일버전만 즐기는 유저들이 소외감을 토로하고 있다.
 
V4 PC버전의 출발은 분명 인상 깊다. 모바일버전의 유저들도 만족할 수 있는 개선이 차근차근 더해진다면, V4의 PC버전은 모바일과 PC 크로스플레이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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