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는 올해 미르 트릴로지를 공개하고 굵직굵직한 IP(지식재산권) 소송을 마무리하는 등 도약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주력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미르 트릴로지의 발표다. 위메이드를 대표하는 미르 IP 기반의 게임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미르 트릴로지는 미르의전설2의 정체성을 집대성한 프로젝트로 모바일게임 미르4와 미르M, 미르W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다.
 
미르4는 미르의전설 넘버링을 이어받은 미르 트릴로지의 대표 타이틀이다. 원작의 핵심 아이덴티티를 담은 모바일 MMORPG로, 차세대 플래그십 타이틀이될 가능성이 높다.
 
미르M은 18년 전 미르2의 혁신적 복원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선보였던 리니지 리마스터처럼 시스템의 강점은 유지하되, 비주얼을 개선해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선보이는 목표다.
 
엔드림에서 개발 중인 미르W는 미르 IP를 전략시뮬레이션으로 풀어낸다. 세계관과 연대기를 그대로 유지하지만, 장르가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그동안 미르 IP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재미가 예상된다.

출시 일정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장현국 대표가 “연내 대부분의 게임이 완성될 예정이다. 내년 QA와 테스트로 미르4, 미르W, 미르M 순으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어, 내년부터 구체적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르 트릴로지의 성공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지난해 게임펍에서 출시한 미르의전설2 리부트가 사전예약 100만으로 경쟁력 있는 IP라는 것을 입증했다. 미르의전설2 리부트는 출시 초반 스토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에서 미르 IP의 수요를 확인했고 퀄리티 높은 게임을 선보인다면 인상적인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국내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미르 트릴로지가 궁극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시장은 중국이다.  미르 IP의 중국 영향력은 국내와 비교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국내에서 리니지가 지닌 영향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그동안 진행해왔던 일련의 소송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 역시, 2020년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요소다.
 
지스타 2019에서 장 대표는 “늦어도 내년 초까지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소송의 결과가 나올 것 같다. 개인적으로 IP 분쟁의 시즌1이 끝나는 느낌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소송이 끝나면 중국에서 미르 IP 권리의 상당 부분을 인정받게 될 것으로 보이며, 경제적인 이득이 발생할 예정이다. 더불어 미르가 위메이드 IP란 인식이 소송으로 확산된다면, 적극적으로 미르 IP를 홍보할 수 있다. 수익은 개발 중인 게임으로 이어져 선순환 구조를 예상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중국 내 미르 IP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전기상점 플랫폼의 출시를 예고했다. 전기상점은 일종의 앱스토어 같은 상점으로 모바일게임을 넘어 웹게임, PC게임 등 을 포함한다.
 
장 대표는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르 관련 소비 매출이 4조 정도 된다. 현재 위메이드는 그중 10% 정도를 받는다. 전기상점이 출시되면 라이센스 계약을 포함한 구조가 돼 3천억 정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내년은 위메이드가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 만한 이슈가 준비되고 있다. 중국 시장이 판호 이슈로 인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신작을 제외하면 판호 이슈와 무관한 사업에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2020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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