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년이다. 게임빌의 위기 탈출은 올해도 성공하지 못했다.

3분기 영업손실은 약 25억 원. 탈리온과 엘룬의 매출로 적자폭은 감소했으나 적자는 여전하다. 개막에 맞춰 NBA 팬을 공략하겠다던 NBA NOW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모습을 감췄다. 프로젝트 카스 GO도 출시일을 내년으로 미뤘다.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의 매출도 30위권에서 40위권으로 떨어졌다. 신작임에도 쿠키런, 세븐나이츠 등의 스테디셀러를 넘지 못했다. 적자폭 감소를 견인한 엘룬과 탈리온도 국내 매출차트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50위 밖이지만 별이되어라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부분이다.

국내보다 해외 실적이 높다 하더라도 의미있는 수치라 보기 어렵다. 게임빌의 3분기 매출 비중은 국내 52%, 해외 48%로, 약 12억 가량 차이가 있다. NBA NOW와 탈리온, 엘룬 등 신작을 해외에 먼저 공개하며 글로벌 우대 전략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비중이 거의 동일한 셈이다. 

전분기 대비 전체 매출이 올랐으나 흑자 전환까지 갈 길이 멀다. 실적발표에서 공개한 사업 전략은 글로벌 스포츠게임 공략이다. 자사의 대표 IP(지식재산권)인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를 기반으로 2020년 프로젝트 카스 GO 출시까지 기조를 유지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NBA NOW는 개막 시즌 효과와 공식 라이선스로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지난 1월 호주에 먼저 소프트런칭 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고, 글로벌 기대작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게임빌의 문제는 기반이다. 새로운 캐시카우로 힘을 실었던 로열블러드는 지난 7월, 출시 1년 6개월 만에 국내 서비스를 종료했다. 글로벌 서비스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정작 해외 매출을 견인한 게임은 엘룬과 탈리온이다.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도 전세계 7,000만 다운로드 IP의 최신작임에도 불구하고 유저 반응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트레이너로 변한 마선수와 1시즌으로 짧아진 나만의선수, 자동 수비 등 대대적인 변화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가장 큰 문제는 반전을 위한 타개책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구체화 된 라인업 중 남은 것은 프로젝트 카스 GO 하나뿐이다. 유명 IP와 사실적인 경험, 커스터마이징으로 실사 모바일 레이싱게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NBA NOW와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와 다를 바 없다.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해도 쉽지 않은 모바일 시장에서 게임빌은 언제나 비슷한 마케팅과 사업 방향만 고집하고 있다. 특단의 조치와 변화가 필요하다. 이대로라면 2020년도 게임빌의 미래가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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