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수많은 게임들이 흥행 대결을 펼쳤다. ‘1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 징크스를 깬 게임부터 스타 개발자의 귀환, 성공적인 리마스터 사례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게임들이 2019년을 장식했다.

경쟁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유저의 시선도 올해 최고의 게임, GOTY(Game of the Year)로 모이고 있다. 세계 5대 게임 시상식으로 평가받는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과 더 게임 어워드가 차례로 GOTY 수상작을 발표한데 이어, 비평가와 매체도 자신이 뽑은 최고의 게임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GOTY는 게임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올해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와 더 게임 어워드의 선택만 봐도 각각 바이오하자드 RE:2와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이하 세키로)로 나뉘었다. 여러 매체가 GOTY를 선택하고 그 중 가장 많은 지목을 받은 게임만 최다 GOTY 수상작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현재 GAME OF THE YEAR PICKS BLOG에서 집계한 가장 많은 지목을 받은 게임은 코지마 히데오 감독의 복귀작, 데스스트랜딩이다. 데스스트랜딩은 E3 2016에서 트레일러 영상으로 처음 공개된 이후 신비주의에 가까운 마케팅으로 궁금증을 불러왔다.

플레이 영상과 새로운 트레일러가 공개될수록 ‘쿠팡맨 게임’, ‘게임의 탈을 쓴 영화’ 등 내용을 종잡을 수 없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매체의 평가 역시 호불호가 나뉘었으나 게임 특유의 메시지 전달 방식과 감성, 창의적인 플레이 방식으로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노먼 리더스와 매즈 미켈슨, 레아 세두 등 전문 배우진의 참여가 돋보이는 컷씬과 스토리텔링도 눈여겨볼만하다. 또한 코지마 히데오가 차기작으로 공포 게임을 선택하면서 데스스트랜딩의 방해 요소인 BT연출이 주목받기도 했다.

2위는 프롬 소프트웨어의 세키로다. 세키로는 다크소울과 블러드본으로 선보인 극단적인 게임성, 고퀄리티 OST를 늑대와 황자, 아시나 가문의 인물들의 이야기에 녹여냈다.

다크소울과 블러드본보다 뚜렷한 서사구조와 점프, 의수로 넓어진 맵 활용 방식이 특징이다. 유저에 따라 기존 소울라이크 게임보다 어렵게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리듬게임을 연상케 하는 패턴으로 공략의 여지를 남겼다.

세키로가 GOTY로 선발된 핵심 요소는 체간 시스템으로 강화한 액션이다. 기존 게임들의 회피 위주 플레이를 패링과 점프, 의수, 스킬 등으로 재구성했다. 특히, 늑대의 콘셉트를 반영한 인살 요소와 패링으로 액션 게임 특유의 손맛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이오하자드 RE:2는 세키로를 근소한 차이로 뒤쫓고 있다. 바이오하자드 RE:2는 바이오하자드2의 리메이크 버전으로 올바른 원작 재현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았다. 원작의 제한된 시야와 아이템이 조성했던 시리즈의 긴장감을 그대로 연출했으며, 향상된 그래픽과 퀵턴 등의 신규 기능도 완성도를 높였다.

1, 2, 3위 간의 차이가 10표도 나지 않은 상황을 보고 예년에 비해 압도적인 수작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위쳐3, 언차티드4, 젤다의전설:야생의숨결, 갓오브워 등 역대 최다 GOTY 수상작들과 2위와의 득표차는 최소 60표 이상, 많게는 200표 가까이 벌어졌다.

반대로 압도적인 대작이 등장하지 않아, 경합이 가능했다는 해석도 있다. 만약 2015년 GOTY 집계에 역대 최다 득표를 기록했던 위쳐3가 없었다면 폴아웃4와 블러드본, 라이프이스스트레인지, 언더테일 등의 후보작 중 어떤 게임이 1위가 될지는 좀처럼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올해 GOTY 집계는 다양성 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상향 평준화를 이뤘다. 그동안 대중성과 거리가 멀다고 평가받던 공포, 소울라이크 게임들이 상위권에 올라서면서 변화 중인 트렌드 방향성을 보여줬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투표전을 치르고 있기에, 그 어떤 게임이 영예를 가진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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