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016년부터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성공적으로 이식하는데 주력했다.

결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첫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시작으로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연착륙하며, 온라인게임 시절의 전성기를 다시 만들었다.

리니지 IP는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리니지M은 892일 동안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압도적인 IP 파워를 증명했고, 후속작 리니지2M은 리니지M의 아성을 무너뜨리면서 리니지를 넘을 수 있는 게임은 리니지밖에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

속도보다 완성도에 초점을 맞춘 개발 철학으로 소수의 퀄리티 높은 타이틀을 선보이며 핵심 유저층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프로야구 H2와 파이널 블레이드 등 신규 IP 게임도 있었는데, 주력은 언제나 리니지였다.

리니지 IP로 성공을 거둔 엔씨소프트의 다음 목표는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IP 이식이다. 리니지가 90년대부터 2000년대를 장악했다면, 블소는 2010년대 엔씨소프트의 기술력을 입증한 차세대 타이틀이다.

특히, 블소는 서비스 초기 혁신적인 수준의 그래픽을 선보이면서 PC방 및 가정집의 고사양 PC 보급률을 대폭 끌어올린 몇 안 되는 게임 중 하나다. 리니지와 함께 엔씨소프트를 대표하는 타이틀로 평가받는 만큼, 블소 IP의 모바일 이식은 당연한 수순이다.

엔씨소프트는 블소 IP의 성공적인 이식을 위해 블소 유니버스(블소2, 블소M, 블소S)를 기획했다. 유저가 겹칠 우려도 있지만, 엔씨소프트는 “게임의 형태가 모두 다르다. 하나의 IP지만 각각 새로운 게임이라고 느낄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장 빠른 출시가 예상되는 게임은 블소S다. 지난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윤재수 CFO가 “블소S는 2019년 가을쯤 선보일 수 있다.”라며 출시 일정을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 블소S가 계획대로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언급이 없었던 다른 타이틀과 달리 대략적인 출시 일정이 공개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예상할 수 있다.

블소S는 원작의 3년 전 이야기를 다루며 진서연, 홍석근 등 블소 스토리의 중심이었던 캐릭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그동안 선보였던 현실적인 커스터마이징 및 모델링 스타일이 아닌 4~5 등신의 귀여운 SD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유저풀 확대를 겨냥하고 있다.

원작의 3년 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원작을 경험한 유저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픈필드에서 유저 간 인터랙션을 강조한 파티플레이, 대규모 PvP 등 블소S만의 콘텐츠를 구축할 예정이다.

블소S가 과거를 풀어내는데 집중했다면 블소2는 블소 IP의 정식 2편으로 이후의 시대를 다룬다.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는 만큼, 기존 필드의 재구성과 더불어 신규 지역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블소의 핵심인 경공은 한층 다채로워지며, 필드 탐험, 유물 발견 등 자유로운 플레이가 핵심이다. 또한 블소의 가장 큰 강점인 전투시스템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블소M은 원작의 재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진화된 그래픽과 스토리, 전투시스템을 선보인다. 원작 스토리를 바탕으로 유저의 선택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마주하도록 분기 요소가 도입되며, 경공을 전투 수단으로 발전시켜 액션감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엔씨소프트는 자신들이 가장 잘해왔고, 잘 할 수 있는 MMORPG로 블소 IP 확장에 나선다.

MMORPG 자체가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장르에서 오는 신선함은 부족할 수 있지만, 그동안 보여준 MMORPG에 특화된 개발력을 생각해보면 한 단계 진보한 수준의 차별화된 게임성을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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