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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 패키지와 컬렉션 '과금', 이대로 괜찮을까?
길용찬 기자 | 승인 2020.01.13 16:23

리니지는 한국 게임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IP(지식재산권)다.

리니지2M과 리니지M의 매출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면서, 모바일 리니지 형제의 장기집권이 장기화 될 흐름이다. 그만큼 리니지를 둘러싼 화두는 계속되어 왔다.

과금 유도는 출시 순간부터 항상 뜨거운 감자였다. 이에 대해 개발진은 최근 간담회에서 "상당수 유저에게 무과금도 할 만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답변했다. 가장 화제가 된 계기는 클래스 뽑기였다. 영웅 등급 클래스는 극히 적은 확률로 뽑을 수 있었고, 중복 영웅 등급 4종을 합성해야 낮은 확률로 전설 등급을 획득 가능했다.

직접 오래 플레이할 경우, 클래스 뽑기는 확률형 아이템 자체의 사행성 문제를 제외하면 이미지에 비해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레벨업에 따라 자동으로 얻는 고등급 직업도 있고, 일일 구매와 보상 뽑기가 누적되다 보면 시간이 오래 걸릴 뿐 누구나 영웅 클래스를 노려볼 만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컬렉션의 빈익빈 부익부다.

패키지와 컬렉션의 결합이 양날의 검이라는 지적은 꾸준히 있었다

컬렉션 시스템은 리니지M부터 있었고, 과금을 많이 하지 않아도 꾸준히 파밍과 수집을 반복하면 스탯이 올라가도록 보장해준다는 취지다. 실제 플레이에서도 드랍 운에 의존하지 않고 확정적 보너스를 제공한다. 유저 성장에 큰 도움을 준다는 면에서 좋은 시스템이다.

그러나 컬렉션이 결국 과금 유저들에게 더욱 큰 어드밴티지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일반 및 고급 아이템 컬렉션은 기본으로 가져가고, 희귀 아이템이나 고강화 컬렉션까지 추가되기 때문이다. PvP 리덕션이나 회피, 스턴 적중 등 쟁 상황에서 유용한 보너스는 희귀 컬렉션에 대부분 모여 있다.

일정 기간마다 새로 등장하는 2천 다이아 구매 패키지에 컬렉션 전용 증표가 하나씩 들어 있다. 인게임에서 나오지 않고, 오직 패키지 구매로만 획득 가능하다. 2천 다이아는 5만 5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증표 2개나 3개를 지불하는 컬렉션 효과는 대미지 +5, 명중 +3 등. 리니지를 해본 유저라면 얼마나 큰 숫자인지 체감될 것이다.

다이아는 거래소에서 얻어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이기도 하지만 활발한 몇몇 서버를 제외하면 거래소 벌이가 쉽지 않아진 시기다. 고급 아이템은 팔리지 않거나 10다이아 거래고, 희귀 아이템은 대부분 운의 영역이다. 즉 거래소 수입을 제외해도 10만원 이상 추가 지불하지 않으면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셈이다.

패키지가 너무 빠른 템포로 나오면서, 앞으로 다가올 불균형에 대한 걱정도 나온다.

리니지2M의 12월 하순은 패키지 폭풍이었다. 18일 X-Mas 성장 패키지(계승자의 증표), 24일 블랙 앤 화이트 패키지, 27일 아듀 2019 패키지(브렘논의 증표), 31일 제왕의 탈리스만 패키지(제왕의 흔적)까지. 보름이 되지 않는 기간 동안 4개 패키지와 3종 컬렉션이 출시됐다. 

소과금 유저 입장에서도 하나라도 컬렉션을 채우지 않는 이상 치명적이기 때문에 추가 과금이 생겨 부담되고, 무과금 유저들은 따라갈 수가 없는 격차를 맛볼 만했다. 마지막 제왕의 탈리스만 패키지가 22일까지 유지되면서 다시 패키지 출시 템포가 늦춰졌지만, 컬렉션 격차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스탯 상승이 빨라지다 보니, 과금간 격차도 벌어진 모습이 감지된다. 중요 스탯인 명중, 방어력, 리덕션, 회피에서 큰 차이가 날 경우 공격이 전혀 맞지 않는 일은 흔하다. 수천만원 과금 유저 한 명이 수십만원 과금 유저들을 상대로 1대 10의 대결을 펼쳐도 쉽게 이기곤 한다. 기자는 실제로 그 10명의 편에 서서 져본 적이 있다.

리니지 특유의 시스템이기도 하지만, 출시 2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기를 감안하면 격차가 상당히 크다. 패키지조차 구매하지 못한 유저는 그 차이가 특히 압도적이다. 이미 시작되고 있고 앞으로 더 활발해질 PvP 콘텐츠에서, 무과금 유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남는다. 힐러로 기여할 수 있는 오브 직업을 제외하면 장벽은 아직 높다.

올해 추가될 공성전이 궁금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공성병기 등 다양한 변수가 어우러지는 전장이 될 것을 예고했는데, 그 안에서 스펙이 무실한 유저가 해낼 수 있는 변수도 있을지 관건이다.

무과금 유저가 현실적으로 최상위 유저를 이길 수는 없다. 다만 전술적으로 활약할 여지가 있어야 계속 아덴 월드 구성원으로 남을 수 있고, 생태계가 어우러져야 MMO 사회가 돌아가기 때문에 배려할 만한 부분이다.

리니지 IP의 특징은 무시할 수 없다. 강한 자가 쟁취하는 세계고, 그 매력에 끌린 유저를 대상으로 지금까지 엄청난 성과를 이룬 것은 사실이다. 리니지2M이 같은 IP 기준에서  무과금 플레이가 가장 양호한 것도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욕심을 부리게 되는 것은, 리니지2M은 리니지 IP의 미래를 대표할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이성구 총괄PD의 말에 따르면 '놀랄 정도로 IP 미경험자가 많이 유입된', '20대 후반이 주축을 이루는 젊은' 게임이다. 리니지의 향후 10년이 이번 게임의 장수를 통해 비춰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MORPG 유저 연령이 올라가고, 국내 게임계 전체에서도 젊은 게이머의 비중이 줄고 있다. 리니지의 세계를 이제 접하기 시작한 유저들이 오랜 기간 떠나지 않고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어떨까. 리니지를 비롯해 게임계의 비전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미래 세대를 위한 진입장벽을 허무는 것,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나갈 숙제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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