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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형RPG 명일방주, 미소녀게임 부활 이끌까?
송진원 기자 | 승인 2020.01.14 18:18

서브컬쳐 콘텐츠가 스테디셀러로 선전하는 가운데, 새로운 신작이 유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미소녀 캐릭터와 타워 디펜스 장르를 엮은 게임, 명일방주다.

명일방주는 하이퍼그리프의 첫 개발작으로 지난해 4월, 출시 직후 중국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흥행 기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9개월이 지났지만 랑그릿사와 붕괴3rd, 페이트 그랜드오더를 누르고 매출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마니아들의 ‘덕심’을 노린 시장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나 명일방주의 흥행을 예측하기는 어려웠다. 경쟁작들이 여전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신규 IP(지식재산권)와 타워 디펜스 장르는 유저들에게 생소하게 다가올 만한 위험 요소였다.

특히, 디펜스 장르는 도전에 가까웠다. 요스타 요몽 대표이사 역시 중국은 디펜스 장르 게임의 흥행 사례가 드문 시장임을 설명한 바 있다. 연애시뮬레이션뿐만 아니라 RPG, 퍼즐, 카드게임 장르를 넘나드는 미소녀게임이라도 디펜스와의 결합은 쉽지 않은 만남으로 보였다.

위험 요소는 많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다. 디펜스 게임이 드문 만큼 게임성도 기존 게임과 차별화로 다가왔다. 직관적인 플레이도 주목받았다. 적의 이동경로마다 캐릭터를 배치해, 방어하는 단순한 승리 조건은 상위 스테이지로 갈수록 적절한 노하우와 상황 판단 능력을 필요로 했다.

명일방주는 캐릭터를 수집형RPG 이상으로 분류한다. 캐릭터는 유형에 따라 뱅가드, 디펜더, 서포터 등 8종의 오퍼레이터 클래스로 나뉘며, 여기에 근접, 원거리와 물리, 마법 등의 공격 속성으로 세분화된다. 적의 이동형태도 공중, 지상으로 다양해, 유저는 캐릭터뿐만 아니라 장애물 배치까지 고려해야 한다.

캐릭터 육성도 명일방주가 강조하는 콘텐츠 중 하나다. 육성은 기반시설에서 캐릭터의 컨디션과 재화 생산, 재료 합성 등을 복합적으로 관리해야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와 비슷한 콘텐츠는 경쟁작에도 있지만 출시 초기부터 시설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강조한 게임은 드물었다.

일러스트와 스토리 배경의 구성도 탄탄한 편이다. 안미, 레나투스Z 등 중국, 국내 마니아 유저에게 익숙할법한 일러스트레이터가 작가로 참여했으며, 소녀전선 아트디렉터였던 해묘도 하이퍼그리프의 개발총괄을 맡아, 신생 IP지만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절대악과 선을 구분할 수 없는 세계관은 입체적이다. 재앙으로 황폐화된 세상에 등장한 신생 자원 ‘오리지늄’은 중요한 에너지원이지만 광석병 창궐의 원인이기도 했다. 2차 감염을 이유로 광석병 감염자는 격리되거나 추방되었는데 이들의 처우에 대해 로도스 아일랜드와 리유니온 간의 갈등이 발생한다.

예쁘고 착한 행동만 하는 캐릭터가 주인공을 맡던 시절은 과거로 밀려난지 오래다. 실제로 최근 미소녀게임의 신규 캐릭터는 입체적인 모습을 갖춘 경우가 많으며, 2차 창작에서도 표면적인 부분보다 내면적인 반전 요소가 밈으로 활용된다.

명일방주는 미소녀와 디펜스 장르의 조합으로 기존의 경쟁작보다 마니아적인 색채가 강한 게임이지만 전망은 긍정적이다. 고정관념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수집형RPG의 선전으로 이들을 관통하는 미소녀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도 감소하는 추세다. 흥행 여부를 알 수 없었던 중국 시장과 동일한 상황이다.

명일방주는 사전예약자 30만을 기록하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미소녀게임의 생명력을 입증했다. 이제는 퀄리티로 증명할 차례다. 게임성과 일러스트뿐만 아니라 번역과 텍스트, UI 등의 현지화 콘텐츠도 30만 명의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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