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V4는 서비스 초기부터 개발자 편지로 게임의 업데이트 계획과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다. 유저들과 빠르게 소통하면서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방향성이다.

개발자 편지는 출시 이후 총 12회 게재됐는데, 최근 2번의 내용을 보면 V4의 청사진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최근 업데이를 보면 그동안 공개된 내용과 비교해 방대한 볼륨과 미래를 그리고 있다.

체감적으로 유저들에게 변화가 느껴질 부분은 클래스 밸런스다. 현재 V4는 근거리와 원거리 캐릭터의 밸런스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영혼의 파편 및 몬스터 흔적 수급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유저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권장 전투력이 낮은 몽환의 틈에서 원거리 클래스와 근거리 클래스의 영혼의 파편 수급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원거리에서 공격이 가능한 건슬링어나 매지션 클래스가 빠르게 몬스터를 사냥하면, 근거리 클래스는 몹에 다가가기도 전에 타겟팅이 바뀐다.

결국 같은 시간을 투자해도 원거리 클래스가 근거리 클래스에 비해 많은 영혼의 파편을 획득하며, 원거리 클래스의 영혼석 성장이 빠를 수밖에 없다. 저투력 구간에서 획득할 수 있는 몬스터 흔적 역시, 동일한 문제로 클래스 간 성장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로 인해 근거리 클래스의 이탈이 생기고 있다. 객관적인 지표를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경매장에 등록되는 영웅 등급 장비의 수요로 미루어 볼 때 분명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넷게임즈는 “근/원거리 클래스의 격차를 단순한 너프와 버프가 아닌, 직업 고유의 특징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고자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 일환으로 신규 액티브스킬과 패시브스킬, 신규 특화가 추가돼 각 클래스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만간 지원스킬인 힐과 버프, 디버프스킬이 추가될 예정으로 단순 전투력만으로 펼쳐지던 필드쟁의 양상이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이며, 파티플레이의 활성화 등 게임성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흥미로운 부분은 서버 단위 플레이의 개선이다. 영지 쟁탈전과 월드 보스 레이드, 필드보스 제압 버프 변경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지 쟁탈전은 소속된 서버 내에서 영지의 주인을 가리는 콘텐츠이며, 전 서버의 모든 길드를 상대로 하는 영지 쟁탈전을 함께 준비 중이다. 영지의 주인이 되는 길드는 세금과 함께 여러 혜택을 얻을 수 있어 길드 단위의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현재 V4의 길드 콘텐츠가 이벤트 길드 던전으로 한정된 것을 감안하면 길드 단위 콘텐츠의 확장은 새로운 동기부여와 재미를 전달할 수 있다.

서버 그룹 내 경쟁은 필드보스 제압 버프가 변경될 경우,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필드보스 제압 버프는 길드 단위로 적용되고 있어 서버 간 경쟁이 그리 치열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서버 단위로 필드보스 제압 버프가 변경되면 경쟁하는 전체 유저 풀이 넓어지는 만큼, 인터랙션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월드 보스 레이드는 소속된 서버 그룹을 넘어 다른 서버 그룹의 유저들과 보스 레이드를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블린 서버의 유저와 밀리아 서버의 유저가 한 공간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

다만, 원활하게 이를 구현하려면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다. 서버 대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동일한 서버 그룹에 속한 유저들의 유대감이 있어야 한다. 현재 V4는 동일한 서버 그룹 내 경쟁이 치열해 서버 유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나 스스로 이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문제는 지난 업데이트의 성물 쟁탈전이 서버 대전과 완벽하게 의미가 상충되는데 있다. 서로 다른 서버의 성물을 빼앗아 자신이 속한 서버의 이익을 위해 싸우던 유저들이 갑자기 추가된 콘텐츠로 하나의 서버라는 이름 아래 힘을 합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월드 보스 레이드의 추가 전까지 유저들이 서버에 소속감을 느낄 수 있거나 협동할 수 있는 콘텐츠로 예열이 필요해 보인다.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세부 내역을 유저들과 공유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업데이트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비텐 고원 이후, 처음으로 계획된 V4의 대규모 업데이트이기에 다시 한 번 매출 상위권을 노려볼 만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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