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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심화' 2020년 중견게임사의 반등은 가능할까?
김동준 기자 | 승인 2020.01.16 15:21

지난 몇 년간 국내 게임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은 양극화다.
 
외견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굉장히 불안한 구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2019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를 보면, 엔씨소프트의 2019년 상반기 매출액은 약 7,695억 원, 넷마블은 약 1조 38억 원이다. 2019년 상반기 게임산업 매출액이 약 3조 2,075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50% 이상의 매출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에서 발생했다.
 
여기에 일본에서 상장한 넥슨의 상반기 매출액이 약 1,469억 엔(한화 약 1조 5,491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탑3로 불리는 3N이 전체 매출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중견기업으로 분류되는 게임사들의 실적은 아쉬움이 남는다.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의 글로벌 확장과 플랫폼 다각화로 견고한 성과를 내고 있는 펄어비스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중견게임사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컴투스의 2019년 상반기 매출액은 약 2,319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 전반기대비 4.8% 감소했으며, 웹젠 또한 2019년 상반기 매출이 약 849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1%, 전반기대비 26.4% 감소했다. 이 밖에도 대다수의 중견게임사들의 실적은 소폭 상승하거나 하락세다.
 
이처럼 매출이 극단적으로 대형게임사에 쏠리는 현상은 시장의 다양성을 고려했을 때 그리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부침을 겪고 있는 중견게임사들은 올해 동남아 시장 공략으로 활로 개척을 노린다.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시장 진출이 판호 이슈로 인해 막혀있는 상황에서 동남아 시장 공략으로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목표다.

액토즈소프트는 넥슨 타일랜드와 협업으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5개국에 모바일 MMORPG 월드 오브 드래곤네스트를 출시했으며, 엠게임은 지난해 12월부터 자사의 대표 타이틀인 열혈강호 온라인을 출시하는 등 동남아 시장에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 밖에도 한빛소프트가 엣지 오브 크로니클을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8년 게임 수출 규모는 약 64억 1,149만 달러(한화 약 7조 4,321억 원)을 기록했으며, 그중 동남아 시장의 수출 비중은 10.3%였다. 2017년 역시, 전체 수출 규모의 12.6%를 차지하며 꾸준히 10% 이상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중견게임사들이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국내와 비슷한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PC와 콘솔게임에 비해 모바일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남아 시장은 북미나 유럽, 중국, 일본 등 어느 정도 성장속도가 정체된 시장에 비해 잠재력이 높아 국내 게임사들의 진출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의 신작 역시, 중견게임사들의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펄어비스는 두 차례의 테스트로 게임성을 검증한 섀도우 아레나를 필두로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등 PC 및 콘솔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컴투스는 본격적으로 서머너즈워 IP 확장에 나선다. 상반기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컴투스의 차기 플래그십 타이틀로 평가받는 서머너즈워 MMORPG(가칭)의 하반기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위메이드는 미르2 IP를 기반으로 미르 트릴로지를 선보인다. 원작의 핵심 아이덴티티를 담은 모바일 MMORPG 미르4와 18년 전 미르2를 현대적으로 복원한 미르M, 엔드림에서 개발 중인 전략시뮬레이션 미르W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이 밖에도 웹젠에서 R2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이며,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시리즈의 최신작 애니팡4, 네오위즈가 개발 중인 블레스 IP 기반의 콘솔게임 블레스 언리쉬드, 스컬, 위드 히어로즈 등 다수의 라인업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견게임사들은 대형게임사들과 해외에서 밀려드는 신작 공세를 버텨내지 못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뒀다. 동남아 시장을 통한 활로 개척과 퀄리티를 갖춘 신작 출시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 국내 게임 시장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게임업계의 허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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