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쿠키런이 가지를 뻗어나갈 수 있을까.

안녕! 용감한 쿠키들, 데브시스터즈의 신작 게임명이다. 자사의 대표 IP인 쿠키런을 활용한 3매치 퍼즐 장르로, 세로 화면에서 익숙하게 즐기는 퍼즐과 함께 캐릭터 매력 활용을 무기로 한다.

젤리팝게임즈와 공동개발한 안녕! 용감한 쿠키들은 이미 쿠키런 젤리팝이라는 이름으로 해외 8개국에서 소프트런칭한 바 있다. 글로벌 정식출시 이후 빚어낼 흥행 성적이 궁금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쿠키런 IP의 스토리텔링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용감한 쿠키들이 깨야 하는 징크스가 있다. 쿠키런 IP 확장의 잔혹사다.

쿠키런 IP의 본 줄기인 러닝액션은 안착에 성공했다. 2013년 쿠키런 for kakao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세계관의 기틀을 다졌다. 2016년 데브시스터즈가 홀로서기와 함께 주력 상품으로 내놓은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도 현재 차트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초창기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점차 반등한 끝에 이뤄낸 결과물이다.

그러나 신규 장르를 향한 도전은 험난했다. 2014년 NHN엔터테인먼트와 데브시스터즈가 합작해 출시한 퍼즐게임인 쿠키런 문질문질은 사전등록 120만명을 돌파하면서 기대감을 모았지만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2년 뒤 서비스를 종료했다.

쿠키워즈는 2018년 데브시스터즈가 자회사 오름랩스와 공동개발한 타워디펜스 게임이다. 2019년 1월 이후 1년 동안 추가 업데이트가 없다.

안녕! 용감한 쿠키들은 쿠키런의 세 번째, 데브시스터즈 기준 두 번째 확장 시도다. 지금 기준으로도 쿠키런 흥행 유지는 무난하다는 분석이지만 '확장'이란 키워드가 성립하기 위해 신규 장르 개척은 필요하다. 가벼운 짐은 아니다.

시기는 좋다. IP 반응은 역주행 흐름을 타면서 상승가도를 달리고, 퍼즐 장르에서 뚜렷하게 위협적인 경쟁작도 없다. 10대와 20대 초반 유저도 많은 쿠키런이니만큼, 방학 시즌이라는 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치3 퍼즐의 경쟁력에 대해 의문은 있었다. 퍼즐게임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수많은 게임이 등장하면서 한계치까지 발전해왔다. 최근 수년간 매치3 퍼즐로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다는 점도 우려를 낳았다.

데브시스터즈는 IP 특징을 게임성에 활용하면서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쿠키런 IP를 통해 쌓아올린 세계관과 쿠키들의 캐릭터성이 시스템과 연출에서 드러난다.

딸기맛 쿠키 스테이지는 딸기 블럭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플레이를 고민하게 되고, 소다맛 쿠키 스테이지는 튜브 젤리와 바다 타일 기믹으로 색다른 미션을 부여하는 등 게임 목표를 다양하게 부여한다.

확률형 아이템이 없다는 것도 유저 입장에서 매력적이다. 출시 기준 모든 쿠키 캐릭터는 플레이만 계속할 경우 돈을 쓰지 않고 확정으로 얻는다. 펫 역시 인게임 골드를 지불해 구매한다. 살 만한 것은 퍼즐 풀이에 도움이 될 아이템 정도인데, 아이템 없이 클리어 불가능한 스테이지가 나오지 않는 이상 과금 필요가 없다고 할 만한 수준이다.

쿠키런의 강점은 세계관, 캐릭터, 스토리 3가지 요소의 밸런스다. 쿠키들에 얽힌 이야기와 매력적 디자인은 러닝액션 경쟁작들에 비해 몰입감을 더했다. 급변하는 게임계 대세 변화 속에서도 오랜 기간 힘을 잃지 않는 이유가 바로 세계관 확립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오븐브레이크는 글로벌 유저 확보에도 성공했다.

안녕! 용감한 쿠키들은 쿠키 스토리를 적극 활용해 퍼즐에 접목하면서 강점 살리기에 나섰다. 당장의 매출보다 유저에게 IP를 친숙하게 뿌리내리는 데에 집중한 모습도 강하다. 이 쿠키들이 받아낼 성적표는 어떤 모습일까. 데브시스터즈의 미래 프로젝트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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