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디펜스 장르는 퍼즐과 액션, RPG처럼 다양한 버전으로 등장했다. 적들이 목표지점까지 오지 못하도록 막는 단순한 목표는 횡스크롤 형태의 팔라독과 3라인 전장을 적용한 클래시로얄 등으로 다양한 재미와 가능성을 드러냈다. 

명일방주도 타워 디펜스 게임을 플레이해본 유저라면 금새 익숙해 질만한 게임이다. 적의 이동 동선에 오퍼레이터를 배치하고 단 한명도 통과시키지 않는 것이 승리 조건이다. 첫 인상은 일러스트와 SD캐릭터로 아기자기 해보일지 모르지만 장르 특유의 게임성은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한다. 

명일방주의 캐릭터는 오퍼레이터로 불리며, 디펜스 게임의 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오퍼레이터의 클래스는 뱅가드와 가드, 디펜더 등 스킬과 공격 유형에 따라 총 8종으로 나뉜다. 팀당 최대 12명까지 편성할 수 있어, 어떤 오퍼레이터를 기용하느냐에 따라 구상할 수 있는 조합도 다양하다. 

뱅가드는 코스트가 가장 저렴한 클래스로 전략의 기반을 담당한다. 가드, 디펜더에 비해 소모 코스트가 낮아, 사냥개처럼 빠른 이동속도로 초반 돌파를 시도하는 적에게 효과적이다.

스킬도 코스트 수집에 가속도를 붙이는 옵션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적 처치로 코스트를 얻거나, 퇴각 시 배치 코스트 반환 그리고 스킬 발동으로 대량의 코스트를 수급하는 등 후속 유닛 배치에 필요한 발판을 마련한다. 

여러모로 유용한 클래스지만 주력 탱커로 사용하기에 체력과 저지력 등의 기초 스탯이 낮아, 작전 중후반까지 사용하기는 어렵다. 힐러까지 배치해서 무리하게 살리기보다, 스킬을 발동하고 가드와 디펜더에게 위치를 넘겨주는 편이 효율적이다. 

가드는 강한 공격력과 평균적인 저지력을 갖춘 오퍼레이터로 ‘전사’와 같은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근접과 원거리 공격, 아군 버프와 적 디버프 스킬, 범위 공격 등 오퍼레이터별로 폭넓은 다양성을 갖추고 있는 클래스다. 

뱅가드에 비해 공격력과 체력, 저지력이 높아, 적 유형과 출현 타이밍만 맞추면 아군 메딕의 보조 없이도 핵심 길목을 방어할 수 있는 유용한 클래스다. 하지만 원거리 유닛에 취약하고 디펜더에 비해 방어력과 저지력이 낮아, 적이 4, 50명씩 등장하는 전장에서 메인 탱커를 맡기는 역부족이다. 

디펜더는 공격력을 포기한 대신 체력과 방어력, 저지력에 특화된 방어형 오퍼레이터다. 압도적인 저지력과 아군 및 자가 회복, 방어력 강화 등 다양한 버프 스킬이 붙어 탱커이자 서브 메딕, 서포터로서 활용할 수 있다. 

전장의 최전선을 맡는 클래스라, 꼭 필요한 존재지만 주의해야할 점도 있다. 방어 특화 클래스라 공격력은 전무한 수준이다. 스나이퍼와 가드, 캐스터 등 후열 백업이 부족한 팀이라면 디펜더는 든든한 방어선이라기보다 언젠가 무너질 샌드백에 불과하다. 

또한 스킬 유형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회복 스킬을 갖고 있다면 아군 메딕은 스킬 범위가 겹치지 않게 배치해야 한다. 만약 메딕과 회복 계열 디펜더의 스킬 범위가 겹친다면 어차피 회복될 피해에 스킬을 투자하는 불필요한 움직임이 발생할 수 있다.

스나이퍼와 캐스터는 딜러 오퍼레이터로 후방에서 적을 요격하는 역할이다. 두 오퍼레이터의 가장 큰 차이점은 공격 속성이다. 스나이퍼는 물리공격과 높은 DPS(Damage per second)를, 캐스터는 마법공격 평균적인 DPS로 구분할 수 있다.

차이만 보면 스나이퍼의 효율이 높아 보이지만 캐스터의 진가는 중기갑병을 상대하는 전장에서 드러난다. 스나이퍼는 방어력 A등급에 달하는 중기갑병에게 비효율적인 선택이다. 반면 중기갑병의 마법 저항은 D등급으로 평균적인 DPS를 보유했다 하더라도 피해량 측면에서 캐스터의 효율이 월등히 높다. 

대신 스나이퍼에 비해 소모 코스트가 높고 일반적인 적을 상대하는데 효율이 낮아, 두 오퍼레이터의 비율을 전장에 맞춰 조절해야 한다. 범위공격 캐스터는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하지만 2성조차 20 이상의 코스트를 투자해야 한다. 스나이퍼로 뱅가드를 보조하고 캐스터 배치에 필요한 코스트를 수급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메딕과 서포트는 아군 보조 특화 클래스로 딜러와 탱커로서 입지는 약하지만 조합에 반드시 필요한 오퍼레이터다. 메딕은 말 그대로 아군 회복하는 클래스이며 서포트는 적의 이동속도를 늦추거나, 촉수를 소환하는 등 상태 이상과 서브 마법 딜러로 활용할 수 있다. 

두 오퍼레이터를 다루는데 특히 주의해야할 부분은 배치다. 메딕은 다른 회복스킬 범위와 겹치지 않는지, 적 원거리 유닛에게 요격당하지 않는지 고려해야 한다. 서포터도 배치 타이밍과 위치를 생각해야, 방어선을 보강할 때까지 벌목기와 중기갑병 등 강력한 적의 이동을 늦출 수 있다. 

스페셜리스트는 다른 7종의 클래스와 다른 계통의 스킬을 보유한 클래스이다. 뱅가드보다 낮은 코스트에 쾌속 부활까지 가능하거나, 목표를 낙사 위치까지 강제이동 시키는 등 특정 상황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디펜스 장르에서 고등급 캐릭터는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여러 갈래의 공격 루트를 단독으로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명일방주도 클래스별 특징이 명확하다 보니, 특정 오퍼레이터만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방식은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적들의 유형에 맞춰 가장 효율적인 오퍼레이터를 고르는 방식은 고등급 캐릭터 위주였던 기존의 수집형RPG와는 다른 플레이 방식이다. 

다양한 오퍼레이터 운용은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물자비축, 칩 탐색, 섬멸작전 등 필수 성장 콘텐츠 클리어 여부를 결정할 정도로 중요하다. 부족한 이성에 비해, 육성 오퍼레이터가 많아 버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정예화와 기반시설 확장 등의 보상을 위해, 시간을 투자할 값어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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