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동안 개발 중이라는 소식만 전해졌던 서머너즈워 MMORPG의 프로젝트 명이 서머너즈워: 크로니클로 확정됐다.

일정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타이틀명을 확정 짓고 대략적인 출시 일정 및 플레이 장면, 일러스트 등의 주요 이미지를 공개했다는 점에서 컴투스가 서머너즈워 IP(지식재산권)의 본격적인 확장을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서머너즈워 IP의 성공적인 확장은 컴투스의 지상 과제다. 여전히 서머너즈워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서비스 5년 7개월 만에 국내 단일 모바일게임 IP 2조 원 매출이라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겼으며, e스포츠인 서머너즈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을 3년 연속 성황리에 개최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기록했다.

리스크로 지적받는 부분은 서머너즈워 이후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출시된 게임들의 아쉬운 성과다.

특히, 많은 기대를 모았던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의 부진은 뼈아프다. 북미와 유럽에서 인지도를 갖춘 스카이랜더스 IP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생각보다 저조한 흥행을 기록했다.

글로벌 성과가 부진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IP 파워가 약한 국내는 2018년 10월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음에도 출시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컴투스의 선택은 서머너즈워 IP의 확장이다. 컴투스는 최근 서머너즈워 150년의 세계관을 담은 서머너즈워 유니버스 바이블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 코믹스, 소설 등의 비즈니스 영역 확대, 신작 출시를 통한 프랜차이즈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부분은 애니메이션이다. 워킹데드의 제작사로 잘 알려진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와 컴투스가 협업으로 제작한 프렌즈 앤 라이벌(Friends & Rivals)은 미국에서 개최되는 필름퀘스트 어워드 2019 최고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밖에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조회수 583만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IP 확장 사례를 남겼다.

지난해 컴투스가 서머너즈워의 스토리 및 세계관 등을 정립하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신작 출시를 통한 서머너즈워 프랜차이즈 확립이 주력이다.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이 개발 중이며,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은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은 모바일에서 보기 드문 RTS로 개발 중이다. RTS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실시간 전투가 특징이며, 원작이 지닌 턴제RPG의 전략성을 이식하기 위해 공들이고 있다.

또한 원작의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8등신의 색다른 아트워크로 재해석해 서머너즈워 IP를 경험한 유저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자동전투를 배제하고 짧은 플레이타임을 지향하고 있어 최근 트렌드에 적합한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동안 모바일 RTS가 조작의 어려움이나 높은 피로도 등으로 인해 흥행에 실패했던 만큼,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취약한 부분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은 서머너즈워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타이틀이다. 원작의 70년 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소환수와 캐릭터의 전략적인 운용 및 파티플레이가 핵심 재미다.

한 캐릭터 당 최대 3마리의 소환수와 함께 실시간 전투를 펼칠 수 있으며, 캐릭터 간 소환수 공유를 활용한 여러 가지 전략 구현이 가능하다. MMORPG의 시장성을 고려했을 때 컴투스의 차세대 캐시카우가 될 가능성이 높아, 서머너즈워로 치우친 매출 구조를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불안 요소는 서머너즈워 IP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북미와 유럽에서 모바일 MMORPG의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과 국내에서 캐주얼 MMORPG가 롱런하기 쉽지 않다는 정도다.

컴투스는 자사를 대표하는 IP 서머너즈워의 프랜차이즈 확장을 토대로 원히트원더 리스크 탈피와 플래그십 타이틀 발굴에 나선다. 서머너즈워로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게임의 지속 성장성을 보여준 컴투스의 새로운 타이틀 도전은 2020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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