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의 5번째 신규 전장 카라킨(Karakin)을 체험해 보면, 빠른 템포와 끝없는 교전을 느낄 수 있다.

카라킨은 그동안 배틀그라운드의 전장 중 가장 작은 2x2 크기로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교전이 발생한다. 최대 입장 인원이 100명에서 64명으로 줄어들었지만 전장의 크기가 워낙 작아 어디서든 다른 유저를 마주칠 수 있다.

다른 유저와 마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지루한 구간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많은 유저들이 에란겔이나 미라마 같이 8x8로 크기가 큰 전장 보다 6x6의 비켄디 혹은 4x4 크기의 사녹을 선호하는 이유는 초반 지루함 때문인데 카라킨에서 이를 느낄 틈이 없다.

비행기에서 낙하하자마자 높은 확률로 적을 만나며, 교전을 펼치고 있는 도중 다른 유저가 접근해 끝없이 전투가 이어진다. 특히, 연이은 교전으로 인해 탄약이 부족해 사망하는 등 상대적으로 파밍이 여유로운 다른 전장에서 경험할 수 없는 변수가 존재한다.

결국 카라킨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필요한 능력은 피지컬이다. 잦은 교전으로 인해 소위 말하는 ‘샷발’이 좋은 유저가 치킨을 먹을 확률이 높으며, 캠핑 위주로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재앙과 같은 전장이다.

건물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어버리는 블랙존도 캠핑 유저들에게 상당한 어려움이다. 카라킨에만 존재하는 블랙존은 랜덤의 도시 또는 건물에 데미지를 주거나 건물 안의 모든 것을 파괴하기 때문에 자리를 잡고 건물 안에서 버티는 플레이가 쉽지 않다.

또한 점착 폭탄으로 파괴 가능한 벽과 얇은 벽에 추가된 부서짐 효과로 인해 변수가 많아 캠핑 위주로 게임을 운영하는 유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투 양상은 근접전으로 펼쳐지는 경우가 많다. 산악 지형에서 소총을 활용한 중장거리 전투가 발생하지만, 시가전 혹은 지하벙커에서 펼쳐지는 전투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장거리 전투에 강점이 있는 SR(Sniper rifle)의 활용도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며, 고배율 아이템의 등장 확률이 낮아 SR의 활용은 더욱 어렵다.

다만, 게임의 템포가 워낙 빠르다 보니 배틀로얄 특유의 재미가 없어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잦은 교전이 발생하기에 빠르게 사망하는 게임은 플레이 타임이 대기시간 보다 짧은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한 번의 사망이 게임오버와 연결되는 배틀로얄 특성상 신중한 플레이가 요구되는 것과 달리, 카라킨은 과거 서든어택의 웨어하우스를 떠올리게 한다. 즉, 단순히 눈앞에 있는 적과의 싸움이 반복되는 느낌이 강하다.

사망했다 하더라도 아쉬움이 크지 않아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일 수 있지만, 배틀로얄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재미가 반감된 느낌이 있다.

비슷한 맥락으로 배틀그라운만의 운영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있다. 캠핑이 게임을 루즈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인 것은 맞지만, 피지컬이 다소 부족한 유저들이 단점을 보완하고 변수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카라킨은 블랙존과 벽의 부서짐 효과, 점착 폭탄 등의 추가로 캠핑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몇 번 교전을 하지 않아도 자기장이 금방 줄어들어 유저들이 전략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요소가 제한된다.

몇몇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지만 2018년 12월 추가된 비켄디 이후 약 1년 만에 출시된 신규 전장이기에 많은 유저들이 카라킨에서 적극적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또한 전반적으로 지루한 구간이 줄어들어 재밌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배틀그라운드는 최근 하락세에 접어들며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메이플스토리에 이어 PC방 점유율 4위(22일 더 로그 기준)까지 내려앉은 상황인데, 신규 전장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카드다.

과거 미라마, 사녹, 비켄디 등 신규 전장을 추가할 때마다 반등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배틀그라운드가 카라킨 업데이트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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