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시즌을 맞이한 오버워치 리그가 2월 9일부터 약 7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오버워치 리그 2020 시즌은 대격변이 예고됐다. 각 팀이 돌아가며 홈경기장에 다른 팀을 초청해 여러 경기를 펼치는 홈스탠드 방식과 가까운 지역 별로 리그가 묶인 컨퍼런스 개념이 적용된다.
 
또한 기존 4개 스테이지로 구분되어 있던 리그 일정이 풀리그 방식으로 변경되는 등 큰 틀에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변경사항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홈스탠드 방식의 도입이다. 블리자드가 오버워치 리그를 출범할 때부터 목표로 했던 전통 스포츠의 연고지 방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동안 대부분의 경기가 블리자드 아레나에서 펼쳐졌다면, 올해부터는 각 팀의 연고지에서 경기를 펼친다. 리그가 개막하는 1주 차에 뉴욕 엑셀시어의 홈구장 해머스타인 볼룸(Hammerstein Ballroom)과 댈러스 퓨얼의 홈구장 알링턴 e스포츠 스타디움(Arlington Esports Stadium)에서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한국팀인 서울 다이너스티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홈경기를 가진다. 경기 일정은 3월 7일(토)부터 8일(일), 5월 9일(토)부터 10일(일)로 두 차례다.

3월 홈경기는 항저우 스파크, 샌프란시스코 쇼크, 청두 헌터즈, 댈러스 퓨얼, 로스앤젤레스 글래디에이터즈, 광저우 차지, 밴쿠버 타이탄즈 등 7팀이, 5월 홈경기는 항저우 스파크, 청두 헌터즈, 광저우 차지, 상하이 드래곤즈 등 4팀이 어웨이 팀으로 참가한다.
 
홈스탠드 방식의 도입과 함께 주 4일 펼쳐지던 경기는 주말 이틀 동안 치러진다. 여기에 4경기를 모두 치르지 않고 3선승으로 규칙이 변하면서, 한층 빠른 템포의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다만, 전 대륙에 홈구장이 분포해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경기 시간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한국이나 중국처럼 아시아에서 열리는 경기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시간에 중계되기에 관람에 무리가 없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 중계되는 경기는 주말 새벽 또는 월요일 아침에 시청해야 한다.
 
이 밖에도 경기 시작 시간이 시차로 인해 일정하지 않아 매주 경기가 시작되는 시간이 언제인지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홈스탠드 방식이 도입되면서 국가 간 이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별로 컨퍼런스를 구분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오버워치 리그에 포함된 총 20개의 팀은 홈구장의 거리에 따라 태평양 서부(댈러스 퓨얼, 밴쿠버 타이탄즈, 샌프란시스코 쇼크, LA 발리언트, LA 글래디에이터즈), 태평양 동부(서울 다이너스티, 청두 헌터즈, 항저우 스파크, 광저우 차지, 상하이 드래곤즈), 대서양 남부(필라델피아 퓨전, 휴스턴 아웃로즈, 워싱턴 저스티스, 애틀란타 레인, 플로리다 메이햄), 대서양 북부(파리 이터널, 토론토 디파이언트, 보스턴 업라이징, 뉴욕 엑셀시어, 런던 스핏파이어)로 나뉜다.
 
리그 우승 기록이 있는 뉴욕 엑셀시어와 런던 스핏파이어가 포함된 대서양 북부와 샌프란시스코 쇼크와 밴쿠버 타이탄즈, 댈러스 퓨얼 등 강팀이 포진한 태평양 서부의 수준이 높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하이 드래곤즈가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듯이 어떤 팀이든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버워치 리그 커미셔너 피트 블라스텔리카(Pete Vlastelica)는 “어떤 디비전이 특별히 유리하거나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팀이 계속해서 군림하는 경우가 적어,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예측하기 어렵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오버워치 리그가 매 시즌 변화를 선택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면, 2020 시즌은 최종 진화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통 스포츠의 연고지 방식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시즌이며, 스테이지 방식을 풀리그로 변경하는 등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스포츠의 모습을 갖추는데 주력했다.
 
정통 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한 시작점에 선 시즌이기에 몇몇 보완이 필요한 요소가 눈에 띌 수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시작은 특별한 의미를 갖기에 2020 오버워치 리그는 기념비적인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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