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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클래식, '검은날개 둥지' 레이드가 기다려지는 이유
길용찬 기자 | 승인 2020.01.29 16:14

공대파괴자들이 클래식을 반등시킬 수 있을까.

블리자드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클래식에 신규 레이드 검은날개 둥지를 비롯한 페이즈3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2월 13일 정기점검 후 오픈이다.

WoW 클래식은 과거 오리지널 버전으로 작년 8월 출시해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연말 들어 콘텐츠 고갈과 명예점수 업데이트 부작용 등의 이유로 유저수가 급감했고, 클래식 서버 오픈 이전으로 점유율이 되돌아갔다.

검은날개 둥지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WoW에서 가장 많은 유저가 인정하는 메인 콘텐츠는 레이드 던전이다. 검은날개 둥지는 가장 많은 오리지널 유저가 웃고 울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사상 첫 '공대파괴자', 타락한 밸라스트라즈

레이드에 도전하는 공격대(공대)를 절망에 빠뜨린 보스는 많았다. 특히 어려우면서도 공대 내분을 일으키는 상대를 공대파괴자라고 일컬었다. 그 이름을 처음 만들었고, 지금까지도 대명사처럼 언급되는 것이 바로 검은날개 둥지의 2번째 보스인 타락한 밸라스트라즈다.

밸라스트라즈는 네파리안에게 정신을 지배받은 채 유저들과 싸우게 되며, 체력을 30% 남긴 채 시작하지만 웬만한 보스보다 절대 체력이 높다. 주기적으로 공대원에게 뿌리는 디버프인 불타는 아드레날린은 일정 시간 후 확정 사망을 부여하고, 사망할 때 광역 피해를 입히므로 공대 내부의 적이 어떤 보스보다도 치명적이었다.

밸라스트라즈가 순수 난이도 이상의 악명을 얻은 이유는, 공대원들의 자금과 멘탈을 갉아먹기에 최적화된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레이드 던전 초반에 등장해 거의 모두가 맞이하게 된다는 점도 악명을 높였다. 1회 트라이 시간이 3~4분 가량으로 짧은데, 많은 횟수를 공략하게 되는 만큼 준비 시간과 도핑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거기에 후반 딜링 부족으로 인해 마지막 체력 1%가 통곡의 벽으로 불릴 만큼 깨지지 않는 흐름이 많아졌다. 공대원들의 희망고문이 가속화된 것이다. 결국 수많은 공대가 이 앞에서 무너졌고, 막공 입장에서는 오랜 기간 도전할 수 없는 영역으로 취급받았다.

크로마구스와 네파리안까지... '레이드 맛집'의 재미 돌아올까

밸라스트라즈의 악명이 각별했지만, 벽을 넘었다고 해서 끝난 것은 아니었다. 또다른 공대파괴자로 불린 크로마구스가 후반에 자리잡았고, 최종보스 네파리안은 그나마 쉽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만만하게 볼 수는 없었다.

단, 오리지널 시절과 같은 공대파괴의 위용을 클래식에서 그대로 맛볼 가능성은 없다. 지금 유저들은 레이드 공략의 평균 수준이 비약적으로 올랐다. 눈부시게 발전한 애드온과 정보 공유로 인해 많은 유저들은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성공적인 공략을 점쳐볼 수 있다.

공격대 경보 애드온은 공대파괴자들의 공략 요소인 디버프와 어그로 관리에서 비교할 수 없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또한 골드 수급이 훨씬 원활해졌기 때문에 유저들은 잦은 재도전에도 버틸 만한 여력을 가진 편이다.

오리지널 시절보다 쉬워진 클래식 서버 난이도가 오히려 검은날개 둥지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과거 밸라스트라즈와 크로마구스에서 레이드 콘텐츠를 포기한 유저가 상당수 존재하는 만큼, 더 낮아진 장벽에서 도전하고 이후 추가될 레이드 역시 즐길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지금 기준으로 너무 쉬웠던 화산심장부 이후 도전 욕구를 채울 만한 레이드가 돌아왔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공략 영상이나 스트리밍 등 부가콘텐츠 분야에서도 흥행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검은날개 둥지가 클래식의 침체기를 깨고 다시 한번 추억과 재미를 살릴 수 있을까. 2월 13일, 검은바위 산에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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