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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보다 나은 속편 모바일게임이 등장하기 어려운 이유는?
김동준 기자 | 승인 2020.01.31 14:28

원작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들어봤을만한 말이다.
 
영화산업에서 상업자본의 유입, 본편의 성공으로 인한 부담감, 원작과 달라진 제작자 등을 이유로 원작보다 나은 속편이 등장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시리즈나 마블의 어벤저스 시리즈 등의 예외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원작에 비해 속편이 거두는 성과는 아쉬운 편이다.

모바일게임도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 성공을 거두면서 속편의 성공이 부각되어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블레이드2,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윈드러너2 등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둔 원작에 비해 속편의 결과물은 아쉬움이 남는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원작을 뛰어넘는 속편이 등장하기 어려운 이유는 영화산업에서 속편이 실패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우선 상업자본의 유입이다. 뛰어난 성과를 거둔 원작은 대개 독창적이고 참신한 발상으로 기존에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전달한다. 이렇게 성공을 거둔 원작은 팬덤 확보와 더불어 시장성을 검증한 만큼, 속편의 기대감이 높아져 자연스럽게 상업자본이 유입된다.
 
상업자본의 유입이 갖는 긍정적인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원작에서 부족한 자본으로 인해 시도가 불가능했던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으며, 비교적 여유 있는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어려운 부분도 커진다. 자본의 투입은 창의적인 시도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부담 없이 개발했던 원작과 달리,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게 되면서 기존의 틀을 깨지 않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똑같은 게임성을 지닌 타이틀을 겉만 번지르르하게 그래픽만 최신화시킨다면, 유저들이 과연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모바일게임은 변화에 굉장히 민감하다. 애니팡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모바일게임 시대는 짧은 시간이지만 급격한 트렌드의 변화를 겪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채 과거의 영광으로 비슷한 게임성을 답보하고 있는 게임이라면, 원작의 성과는커녕 개발 비용을 회수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속편의 성공이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플랫폼의 한계다. 모바일게임이 국내 게임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PC게임 원작이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되는 케이스가 많아졌다.

논타겟팅 액션의 정수를 선보였던 테라,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게임성을 검증받은 아키에이지, 넥슨을 이끌고 있는 대표 IP(지식재산권) 던전앤파이터 등 수많은 인기 타이틀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결과적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원인은 명확하다. 원작 고유의 재미를 모바일로 이식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조작 편의성의 한계, PC 원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양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원작에 비해 나은 속편이 등장하기 어려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사들의 시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원작 기반의 속편들만 하더라도 세븐나이츠2, 바람의나라:연, 서머너즈워 MMORPG 등이다. 대부분 각자 위치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갖추고 있는 IP를 활용한 신작이기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의 실패 사례를 따르지 않으려면 앞선 사례들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을 필요가 있다.
 
특히, 원작의 성공에 안주해 표면적인 부분만 발전시킨 것이 아닌, 본질적인 재미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해야만 원작 출시 시기에 비해 한층 높아진 유저들의 눈높이를 충족할 게임이 될 수 있다.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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