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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히어로즈, 방치형 기본에 충실한 수집형RPG
길용찬 기자 | 승인 2020.01.31 19:00

방치형게임의 수직적 성장에 수평적 수집을 가미했다. 독특하면서도 안정적인 시도다.

블루해머의 신작 위드 히어로즈는 29일 출시한 방치형RPG다. '영웅들과 함께 한다'는 표어의 의미처럼, 국내외 다양한 위인들과 신화 속 위인들이 한 곳에 모여 펼치는 영웅담을 소재로 한다.

블루해머는 과거 콜오브던전과 노블레스를 만든 개발사로, 전작에 이어 다시 네오위즈 퍼블리싱으로 시장에 나섰다. 그들에게 위드 히어로즈는 이전과 다르다. 콜오브던전이 능동적인 게임이었다면, 이번에는 가장 수동적인 장르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위드 히어로즈를 플레이할수록 선명해지는 구도가 있다. 방치형의 기본 틀을 바꾸는 모험은 하지 않았다. 다만 방치형게임의 토대 위에서 수집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한 흔적이 느껴진다.

방치형게임은 그 특성상 다양한 캐릭터보다 간편한 성장 시스템에 중점을 둬왔다. 유저 니즈에 맞추기 위해서는 다양성을 배제하고 체감 성장을 올리는 것이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콘텐츠는 수직으로 뻗어올라왔다. 하지만 방치형게임 역시 발전과 차별화를 거듭하면서 시스템의 변주가 일어났다.

위드 히어로즈는 그중 수평적 콘텐츠를 보여준다. 출시 시점 100여종에 달하는 캐릭터 숫자는 수집형게임의 기준으로 평가해도 매우 많다. 비주얼 역시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확연히 구분되며, 영웅의 역사에 따라 특유의 스킬과 이펙트가 선명하다. 힐러로 나이팅게일을 쓰고 있는데, 위급한 상황에 백의의 천사가 터트리는 스킬은 절묘하기도 하다.

전투는 턴제로 구성됐고, 정해진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방치형에서 정교한 전투 시스템은 기대하기 어렵고, 큰 필요가 없다. 위드 히어로즈 역시 전투가 직관적이어야 한다는 방침을 그대로 따라간다.

방치형 특유의 자동사냥이 한쪽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약 7시간 정도 지나면 최대치의 보상을 받는다. 스테이지 특성에 따라 전략적으로 사냥터를 선택해 운영할 수 있다. 하루 3회 정도만 잠깐씩 접속해서 보상을 수거하고 진도를 나가면 자연스럽게 성장과 수집이 이루어지는 구조다.

과금모델(BM)이 '심플'하다는 것도 유저 입장에서 좋다. 현금 패키지로 보석을 사고 보석으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며, 인게임에서도 보석 지급률이 나쁘지 않을 뿐더러 패키지 가격도 저렴하다. 가장 비싼 패키지가 1만원을 약간 넘는다.

방치형게임은 태생적으로 시간을 구매하는 방법으로 돌아가는데, 약간의 과금으로 직관적인 효율을 제공하는 모습이다. 게임 구성에서 유저를 최대한 편하게 하도록 배려한 모습이 보인다.

난이도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과금 필요성도 낮다. 무과금으로 이틀 만에 30레벨, 스테이지 10 가량까지 편안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막히는 구간 없이 부드럽게 설계됐고 초반 게임 밸런스도 성공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출시 직후부터 가장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부분은 조작감이다. 터치가 너무 늦게 인식되던 현상은 긴급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됐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이 남았다. 특히 영웅 육성 메뉴는 레벨업 버튼을 오래 누르는 등 여러 번의 터치를 거쳐야 하는데, 터치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가장 불편한 부분이다.

디자인은 개인 취향도 반영되기 때문에 확신을 갖고 평할 수 없지만, UX 구성이나 게임 전체적 색감이 투박하다는 인상은 피하기 어렵다. 조금 더 세련된 감각이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첫인상과도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한 가지 더 요구할 점은 개성 표현이다. 캐릭터 정보를 간략하게나마 알 만한 창구가 없다. 영웅들은 배경 스토리나 특별한 대사 없이 외형과 스킬 구성만으로 구별된다. 영웅별로 간단히 재해석한 이야기를 적거나 특정 관계망을 부각하는 등, 매력을 더 드러내기 위해 양념을 덧붙였다면 좋았을 것이다.

위드 히어로즈는 방치형 시스템의 문법을 대부분 지켰다. 그중 가장 큰 미덕인 편의성 면에서 돋보인다. 여기에 수집형 시스템으로 다변화를 꾀했다.

방치형게임을 좋아하면서 수집하는 재미를 보완하고 싶었던 유저라면 위드 히어로즈는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집을 기본으로 중시하는 유저에게는 아직 부족한 점이 꽤 보인다.

다행인 것은 이 2가지 요소를 함께 가지고 갈 잠재력이 시스템에서 엿보인다는 점이다. 구성물을 잘 갖췄으니 디테일에서 조금 더 섬세해질 차례다. 캐릭터 콘텐츠를 통해 방치형 유저들에게 소중한 선물로 발전해나가길 기대해본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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