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다시 주무기를 들었다. 대표 IP인 뮤를 통해 재도약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2019년, 웹젠은 그간 없었던 시도를 연이어 계속했다. 협력 위주의 MMORPG 마스터탱커, 아기자기한 전략대전게임 퍼스트히어로, 수집형RPG 나선영웅전 등으로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국내외 차트 순위권에서 작년 신작들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올해 웹젠은 뮤 이그니션2로 포문을 연다. 뮤 이그니션의 후속 웹게임이며, 중국 서비스를 통해 흥행을 검증한 카드다. 여기에 뮤 온라인과 뮤 오리진도 재정비를 통해 신규 및 복귀 유저를 유치하는 시도에 나섰다. '가장 잘 하던 것'으로 무기를 바꿔 돌아왔다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웹젠은 이미 국내외 웹게임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2016년 뮤 이그니션은 웹게임 시장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잡았다. 서비스 4일 만에 20개 서버를 넘겼고, 2주가 지나 37번째 서버를 오픈했다. 당시 웹게임 기준에서 눈에 띄게 방대한 세계관과 콘텐츠를 자랑했고, 사용자 편의성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면을 보였다.

뮤 이그니션의 또다른 의의는 뮤 IP의 플랫폼 확장을 성공시켰다는 데에 있다. 해외게임이 주류였던 웹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타이틀이 정착했고, 이는 PC온라인과 모바일에 이어 다방면에서 안정적 실적을 거두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뮤 이그니션2는 2019년 7월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암흑대천사의 한국 버전이다. 중국에서 지난 12월까지 2천 개 서버가 오픈될 만큼 인기를 끌었고, 국내 웹게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만한 무기로 평가된다.

기존 뮤 시리즈에서 호응을 얻었던 멀티캐릭터 시스템을 웹게임에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유저가  각자 취향에 따라 다양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육성 시스템이다. 최초 캐릭터로 플레이하다가 일정 기준을 달성하면 3개 캐릭터를 만들 수 있고, 캐릭터를 조합해 자신만의 파티로 사냥과 전투에 활용한다.

뮤 이그니션2에 이은 뮤 IP 신작은 국내외에서 계속 개발되는 중이다. 자체 개발을 포함해 중국 개발사들의 협업 또는 단독 프로젝트가 이어진다. 웹젠은 준비 중인 신작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한편, 시스템과 편의성을 업그레이드해 각 플랫폼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서비스 중인 게임들도 재정비에 나섰다. IP의 원조격인 뮤 온라인은 6일 2020년 스피드 서버를 신설한다. 캐릭터 경험치를 3배 이상, 아이템 획득 확률을 10배로 상향 조정해 최대 700레벨까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특수 서버다.

뮤 오리진과 뮤 오리진2는 각각 태초의 탑과 고대의 탑 업데이트를 실시하면서 엔드 콘텐츠 제한을 풀었다. 기존 유저들을 붙잡겠다는 설계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점차 치열해지는 모바일 MMORPG 전장에서 두 게임이 보여줄 차별화 방향도 관심사다.

웹게임 시장은 게임계 주류에서 벗어난 장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하지만 정확한 통계로 잡히지 않을 뿐, 지금 시기에도 수요와 함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시장이다. 중국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한 HTML5게임 시장도 무시할 규모가 아니다.

설치 없이 어디서든 즐기면서, 간편하면서도 가파른 육성을 원하는 유저들에게 대안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하이엔드 게임보다 가벼운 사양의 RPG를 원하는 중화권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매력적인 상품이다. 특히 뮤 IP는 동남아 활로를 처음 열어젖힌 역사를 가졌고, 아직 그 화력이 죽지 않았다.

웹젠의 주무기는 강력한 파괴력을 보존하고 있다. '뮤'와 아시아권 시장, 올해 상반기에 그 무기를 갈고 닦아서 나온다. 실적 면에서 웹젠의 반등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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