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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유닛, 투박하지만 즐거운 플랫포머 액션 유망주
길용찬 기자 | 승인 2020.02.13 13:56

갈 길이 남았지만 그리 멀지 않다. 메탈유닛(Metal Unit)은 고유의 액션을 살렸다.

한국 인디개발사 젤리스노우 스튜디오의 2D 플랫포머 액션게임 메탈유닛이 지난 4일 PC 스팀 플랫폼에 얼리액세스로 첫 선을 보였다.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난이도와 빠른 템포의 액션을 추구한다. 메탈유닛은 의견 수렴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한 뒤 2분기 정식 출시 예정이다.

횡스크롤 시점의 도트 그래픽 액션은 해외에서 보편적이다. 그만큼 경쟁작도 많다. 메탈유닛이 가진 미션은 명확했다. 같은 장르 수많은 게임 중 뒤쳐지지 않을 만한 기본기를 살리는 동시에, 이 게임만 가진 액션감이 무엇인지 내세우는 일이었다. 아직 완성해야 할 포인트는 많다. 하지만 기본 조건은 달성한 모습이다.

메탈유닛 액션의 근간은 회피기동이다. 적의 공격을 대쉬로 흘리면서 지나칠 경우 화면 필터가 바뀌면서 슬로우 효과가 걸린다. 그 자체로 멋진 연출이기도 하고, 연계해서 근접 공격이나 보조무기를 사용하다가 필살기로 이어지는 플레이도 손맛이 좋다.

절대 빠져나가지 못할 것 같은 탄막을 대쉬로 빠져나간 다음 빈틈을 노려 최대한의 화력을 쏟아붓는 모습은 다른 게임에서 찾기 어려운 액션의 맛이다. 점프와 대쉬를 통해 어려운 구간을 빠져나가는 재미도 있다. 게임에서 얻는 다양한 장비를 특성에 맞게 사용하는 시스템 역시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트워크도 합격점이다. 주인공을 포함해 다양한 메카닉 아트는 간결한 도트로 개성을 잘 표현했다. 어느 정도는 노렸다고 볼 법한 미소녀 스타일이 함께 등장하는데, 그런 캐릭터들이 게임의 몰입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역할을 한다. 무기 이펙트 역시 선명하면서도 화려하다.

얼리액세스 과정에서 다듬어야 할 부분은 각지에 존재한다. 하드코어 취향을 노릴 경우 인게임 편의성을 최대한 늘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그러나 플레이 템포를 저해할 정도라면 고치는 편이 좋아 보인다.

액션의 난이도와 무관하게, 메탈유닛의 세이브포인트는 게임 플레이를 종종 불편하게 만든다. 모든 적을 물리쳐야 다음 에어리어로 넘어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보스에게 사망했을 때 똑같은 맵을 몇개씩 다시 되짚어가야 하는 방식은 유저에게 유쾌한 일은 아니다. 프롬소프트웨어 게임들이나 각종 하드코어한 플랫포머 액션에서도, 정통 로그라이크가 아닌 이상 보스 리트라이는 빠르게 시도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편이다.

조작감도 개선할 점이 많다. 기본 설정값은 불편하다는 느낌이 있다. 듀얼쇼크 기준 R2로 회피 버튼을 누른 이후 다양한 공격 옵션을 처리하기에 편리한 배치는 아니다. 다양한 플랫포머를 플레이한 유저일수록 위화감은 강할 것으로 보인다. 키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로운 것은 장점이지만, 연계에서 눌러야 할 버튼이 많아 최적의 키를 찾기에 시간이 좀 걸린다.

스팀 플랫폼은 결국 글로벌 경쟁이고, 최근 플랫포머 액션에서 가장 뜨거웠던 게임인 데드셀과 비교를 피하기 어렵다. 데드셀이 액션에서 극찬을 받은 큰 이유는 조작에 대한 성취감이 선명했기 때문이다. 초보자도 플레이 초반부터 액션 연출의 만족감을 느끼기 좋았고, 내 손가락과 캐릭터가 함께 성장한다는 성취가 강했다.

메탈유닛이 성공적인 얼리액세스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첫 보스 클리어까지의 진입장벽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보인다. 지금 난이도 디자인은 플레이 중간중간 종잡을 수 없다는 느낌이다. 조금 더 세밀한 계단식 발전이 필요해진다.

섬세한 조절을 떠나서 근본적 개편이 필요한 분야는 사운드다. 소리는 타격감의 절대 다수를 책임진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메탈유닛은 좋은 시각적 연출에 비해 효과음이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메카닉을 소재로 한 액션게임인데, 게임을 진행하면서 '로봇'이라는 특성이 희미해진다는 점도 아쉽다. 지금은 같은 게임에 캐릭터가 사람이었어도 위화감이 없었을 것이다. 부위, 파츠, 합체 및 분리 등 로봇이 가진 특성을 활용할 만한 시스템은 상상할 여지가 풍부하다. 유저 입장에서도 특유의 감성을 자극받을 만한 가능성이 여기에 있다.

2월 내 추가 예정인 챕터4

메탈유닛은 네오위즈의 인디 지원 프로젝트가 결과물을 드러내는 시작점이다. 거기에 개발사의 소통과 피드백이 결합되면서 사후관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젤리스노우 스튜디오는 얼리액세스 출시 직후부터 스트리밍과 업데이트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업데이트와 버그 핫픽스를 빠르게 처리했고, 12일에 얼리액세스 전체 개발 로드맵을 발표해 기대감을 높였다. 짧았던 콘텐츠는 챕터4 추가로 보완을 계속해나가고, 신규 보스와 업그레이드 시스템을 등장시켜 게임을 완성해나갈 예정이다.

플레이 템포는 빠르게, 개편 방향은 급하지 않게. 현재 메탈유닛에 바라게 되는 방식이다. 액션의 기본 손맛을 살려놨다는 것은 완성 방향에 따라 충분한 가능성을 가졌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게임으로, 세계 무대를 향한 도전에도 성공하길 바란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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