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산업에서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점으로 양극화 현상이 꼽혔다.

18일 개최된 게임산업 재도약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게임산업에서 심각한 과제로 떠오른 양극화 현상 분석을 발표했다. 그와 함께 중소 업체들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혁태 정책본부 팀장은 게임생태계 현황에 대해 진단했다. 박 팀장은 "게임은 국민 전체의 66%가 즐길 만큼 대중 여가문화가 되었고, e스포츠로 신한류 붐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글, 텐센트, 엔비디아 등 세계 선진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기술에 과감히 투자해왔다"며 미래 기술의 트렌드를 짚었다. 

이어 "스트리밍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등장은 하드웨어 기반 생태계를 다시 변화시킬 것"이며, 유저들이 디바이스 성능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고품질 게임을 즐길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게임시장은 연 6.6% 성장률을 보였으며, 그중 아시아 시장의 성장이 눈부시다. 지난 10년간 모바일게임 시장이 6배 이상 성장했다.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게임사들은 콘솔게임을 PC와 모바일에서도 구동 가능하도록 멀티플랫폼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박 팀장은 "미래에는 플랫폼별 시장 구분이 의미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각종 게임산업 진흥책에도 불구하고 양극화 현상은 가속되고 있다. 게임산업 투자액이 감소해 중소게임사 자금난이 심화되었고, 3대 대형게임사가 산업 규모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집중도가 심각해졌다. 

박 팀장은 중소게임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중국 시장에 편중된 수출시장을 다변화해 신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는 동시에 "확률형 아이템 및 선정적 게임광고로부터 유저를 보호하는 정책과,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걷어내고 게임과몰입에 대한 체계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김혁수 게임본부장은 추가 발제를 통해 중소 게임업체 경쟁력 제고와 공정환경 조성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중소 업체가 게임산업 92%를 차지하지만 5.9% 매출만을 발생시키는 양극화 현상에 대해, 김 본부장은 "투자유치 현황조사 결과 약 10% 정도만 투자 유치에 성공할 정도로 자금조달이 큰 애로사항"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한령으로 시작된 판호 제재와 중국게임의 국내 시장 잠식으로 인해 국내게임의 수출 비중이 크게 감소한 점도 문제로 꼽았다.

이어 "현재 중소기업 지원 제도는 제작, 금융, 해외 시장 유통지원까지 전 과정에서 많은 부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단계 지원보다는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주장의 골자다.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연계해 창의적, 다변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것.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글로벌게임센터 입주공간과 창업공간을 확대할 예정이다. 센텀에 컨설팅 전문가를 상주시켜 시스템을 구축한 뒤 입주기업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게임창업지원 공모전과 컨설팅 개최로 청년창업과 재창업 지원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게임사들의 자발적 혁신도 필요하다는 말을 함께 남겼다. 게임업계 퇴직자를 조사한 결과 '직업의 경력개발과 발전 가능성이 낮아서'라는 이유가 높게 나타났다는 것. "이것은 양극화 및 양산화, 현장 실무인식 등 직업적 가치 상실에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마지막으로 "정무부처 역시 종사자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트렌디 기술과 교육에 지원 정책을 마련해 산업생태계가 견고해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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