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테라 히어로’로 모바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원작과 다른 장르로 시도한 새로운 도전이 엿보인다. 하지만 출시 전 유저 반응은 기대했던 것과 다르다. 공식카페의 분위기도 싸늘하다. IP의 인지도와 비교해, 커뮤니티의 낮은 회원 수와 부족한 정보글을 성토하는 목소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출시일이 불과 일주일 앞둔 게임임에도 말이다. 

크래프톤은 간담회 전까지 개발사와 IP를 제외한 콘텐츠, 장르 등 테라 히어로의 전반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1월 공식카페 개설 이후, 캐릭터 이미지 이외의 정보를 등록한 시기는 17일 간담회를 마친 다음이다. 

2주가 넘는 시간동안 출시일과 장르를 물어보는 유저들의 게시물에는 대답하기 어렵다는 관리자의 댓글만이 있었다. 최근 많은 개발사들이 유저들과 가깝게 소통하는 모습과 큰 차이가 있다. 모바일 서비스 경험 부족으로 원작 팬들의 걱정이 늘어가는 분위기다.

간담회 이후 크래프톤은 공식카페에 프로모션 영상을 공개하고 개발사 인터뷰로 전반적인 게임의 분위기를 설명하고자 했다. 3인 1파티 전투 시스템과 원작과 평행세계 설정의 스토리, 캐릭터 뽑기 없는 과금 모델 등을 공개했다. 마케팅 활동을 시작했으나 주어진 시간과 공개된 정보는 관심을 모으기에 부족하다. 

간담회와 인터뷰로 공개된 테라 히어로의 특징은 원작과 다른 장르와 독특한 전투 시스템이다. MMORPG 대신 수집형RPG로 각색했고 실시간 조작이 가능한 3인 1파티 시스템은 컨트롤 요소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3명을 동시에 조작한다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테라 히어로의 매력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하다. 

수집형RPG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들이 파티의 어떤 포지션에서 활약을 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또한 하이엘프, 엘린, 케스타닉, 포포리 등 테라 IP 특유의 다양한 종족이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 아직 미지수다. 

스토리 설명도 부족하다. 인터뷰에 따르면 테라 히어로의 스토리는 원작과 평행세계지만 완결된 세계관으로, 팬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요소를 녹였다. 하지만 사전예약 페이지와 공식카페에도 배경 설명이 전무해, 원작 팬들이 테라 히어로의 어떤 설정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부족한 정보는 공식카페의 저조한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테라 히어로 공식카페의 회원 수는 7,000명으로 동종 장르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경쟁작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있다.

캐릭터 분석이 활발히 이뤄져야 하는 수집형RPG 특성상, 커뮤니티 활성화는 필요하다. 대다수의 게임들이 좋은 공략을 등록한 유저에게 보상을 지급하면서까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이다. 

배틀그라운드 이후 크래프톤 신작들의 행보를 감안했을 때, 테라 히어로의 신비주의는 기대감보다 불안감 쪽으로 기울어져있다. 독특한 게임성을 드러냈던 미스트오버나 IP로 화두에 올랐던 눈물을마시는새 등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게임성과 IP의 이름값을 떠나 대중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모바일게임에서 테라 IP는 흥행코드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IP를 전면에 내세우기에 앞선 MMORPG들의 성과는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래프톤의 운영은 아직까지 테라의 이름값에 기댄 모양새다. 

테라 히어로는 기존의 테라 모바일게임과 다른 장르의 게임이다. 변화에 따른 유저들의 불안감을 지워줄 필요가 있다. 조금더 가까운 소통이나 가깝게 다가가야 한다. 

국내에서 가장 딱딱할 수 있고 오래된 IP인 리니지도 모바일 시장에 맞춰 변화했다. 게임성하나 만으로 자신감을 가지기엔 기존 인기게임들과 유저 눈높이를 맞추기에 쉽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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