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가 개발 중인 전략 FPS ‘발로란트’가 유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발로란트는 리그오브레전드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프로젝트A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FPS 장르이며 행사에서 공개된 작품 중 유일하게 룬테라 IP가 아닌 근미래 지구를 독자적인 세계관의 게임이다. 

발로란트는 전술에 따라 서로 다른 외형, 능력을 가진 캐릭터를 선택해 5대5 팀대결로 승부를 가린다. 이러한 스타일은 레인보우식스 시리즈나 배틀필드, 콜오브듀티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전략 FPS의 특징이다. 유저들이 오버워치와 비교해 ‘롤버워치’로 부르는 이유도 이러한 특징 때문이다. 

첫인상과 반대로 2일 공개된 해외 웹진들의 발로란트 후기는 오버워치와의 공통점이 아닌 까다롭고 정교한 플레이 방식에 많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근미래 무기와 캐릭터 고유 스킬로 팀전을 펼치는 방식은 비슷하다. 하지만 제한적인 이동 동선과 폭탄해체 모드, 낮은 스킬 의존도 등은 오버워치보다 레인보우식스시즈, 카운터스트라이크 글로벌오펜시브와 닮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콘텐츠 차별화도 확실하다. 국가별로 세분화된 캐릭터는 서로 다른 스킬을 가지고 있지만, 총기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카운터스트라이크와 마찬가지로 게임 시작과 동시에 원하는 장비와 스킬을 구입해서 경기를 치르고 결과에 따라 다음 라운드를 위한 돈을 수급할 수 있다. 

스킬은 캐릭터의 개성을 드러내는 강력한 기능이지만 직접적인 피해보다 유틸적 성격이 강하다. 시야를 가리거나, 더 높은 점프를 가능하게 만들고 드론으로 적 위치를 탐색하는 등 유저의 에임을 보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스킬의 사용횟수와 성능이 제한적이다 보니 플레이 영상의 캐릭터도 트레이서. 윈스턴처럼 전장을 종횡무진 휩쓰는 모습보다 정확한 조준과 전술적인 스킬 활용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플레이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다른 특징은 통로 형태의 맵 디자인이다. 오버워치의 전장은 스킬로 한타를 겨룰 수 있는 공간인 반면, 발로란트의 맵은 좁은 복도, 미로 구조로 디자인되어 있다. 끊임없는 코너 심리전과 효율적인 스킬, 장비 사용을 권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플레이 영상과 후기로 미루어 봤을 때 발로란트는 전략 FPS에 스킬을 접목했지만 플레이 템포가 빠른 하이퍼 FPS와 전혀 다른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틸적 측면을 강조한 스킬은 유저의 에임을 보조할 뿐, 1대 다수 전투를 승리로 이끌 키포인트는 아니다. 즉, 뛰어난 에임만이 실력의 척도라는 뜻이다. 

FPS 마니아라면 흥미를 느낄만한 요소가 많지만 오버워치의 대중적인 콘텐츠를 기대했던 유저는 어렵게 느낄 가능성도 있다. 라운드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장비 구매 금액이나, 샷 중심의 플레이, 미로형태의 맵, 부활이 불가능한 폭탄해체 모드 등은 올바른 전략적 판단과 함께 수준급 피지컬 능력을 필요로 한다. 이처럼 사소한 차이로 승패가 결정될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플레이 환경 조성도 중요하다. 

라이엇게임즈는 기존 FPS에서 발생했던 문제점을 개발 단계부터 인지하고 대응에 나섰다. 에임핵, 월핵 등을 막기 위해, 상대 유저의 위치 정보를 가려주는 ‘전장의안개’를 적용했다. 또한 행동 분석이 가능한 보안 프로그램으로 전장의안개가 검증하지 못한 핵까지 후속 체크할 계획이다. 

발로란트는 라이엇게임즈와 FPS 장르 모두에 파격적인 시도로 보인다. 발로란트의 흥행은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와일드리프트, 프로젝트L, 시뮬레이션 등 라이엇게임즈의 신작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 AOS 이외의 장르에서도 개발력을 입증해야 새로운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그래픽과 콘텐츠, 보안, 네트워크 등 기술적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유출된 발로란트의 권장 사양은 최신 FPS게임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최적화되어 있다. 그래픽과 더불어 128틱 전용 서버로 안정적인 핑 환경을 구축해, 하드웨어 성능 차이로 인한 불공정함을 최소한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다. 

이처럼 라이엇게임즈는 발로란트 서비스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첫 공개부터 유저들이 가장 우려하는 핵 문제에 대해 완벽한 대처를 약속했고 FPS 플레이에 필요한 환경 조성까지 빠짐없이 준비 중이다. 

‘롤버워치’로 보일 수 있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으려는 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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