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된 클라우드 게임이 난관에 봉착했다.

불안한 네트워크 환경, 지연시간으로 게임 퀄리티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킬러 소프트가 부족해 출범할 때와 비교해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의 경쟁은 개발 단계부터 치열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소니 등 굴지의 전 세계 굴지의 게임사들이 클라우드 게임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테스트를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가 시작됐다.

국내의 경우, 엘지 유플러스와 엔비디아가 지포스 나우를 선보였으며 SKT와 KT는 각각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와 대만의 유비투스와 계약을 맺고 플랫폼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처럼 많은 기대를 모았던 클라우드 게임이지만,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의 스태디아는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비스 전부터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던 지연 시간이 결국 문제가 됐다. 첫 서비스 지역인 북미와 유럽에서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비스를 앞두고 자체적인 테스트를 비롯해 각종 시험을 거치는 단계에서 큰 문제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상용화와 함께 많은 유저들이 동시에 몰리면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불안한 네트워크 환경은 자연스럽게 게임의 품질에도 영향을 줬다. 모든 기기에서 최상급 품질을 제공하겠다던 구글의 공약과 달리, 그래픽이 다운그레이드 됐으며 심한 경우 화면이 깨지는 현상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서비스 환경과 더불어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콘텐츠다. 한마디로 유저들을 구미를 당길만한 콘텐츠가 없다. 몇몇 유명 타이틀을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 이미 출시된 게임이며, 일부 독점작은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

신규 플랫폼이 등장했을 때 중요한 것은 유저들을 한 번에 끌어들일 수 있는 킬러 타이틀인데, 클라우드 게임은 이 같은 부분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

구글 스태디아를 총괄하고 있는 필 해리슨 부사장은 “향후 수개월 동안 무료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 수개월 후 큰 전략적 차이가 있을 것이다.”라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구글 스태디아 이후 등장한 지포스 나우 역시, 그리 좋은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 구글 스태디아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포스 나우는 자체적인 게임 플랫폼이 없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스팀 계정을 연동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콘솔이나 PC에서 게임을 구매한 이력이 있어야 스트리밍할 수 있는 단점이 있지만, 다운로드 플레이를 지원하는 만큼 구글 스태디아처럼 네트워크 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지포스 나우에 등록된 인기 게임들의 삭제다. 지난 2월 12일 오버워치,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 등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게임들이 삭제된 것에 이어, 21일에는 디스아너드 시리즈, 엘더스크롤 스카이림, 울펜슈타인 시리즈, 폴아웃 시리즈 등 베데스다의 게임 대다수가 사라졌다.

엔비디아는 삭제된 게임을 다시 서비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일종의 구독형 모델을 채택하고 있는 지포스 나우와 디지털 게임 판매를 하고 있는 베데스다, 블리자드의 서비스 방향이 달라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호환을 준비 중인 스팀 게임이 다수 존재해 지포스 나우의 서비스 자체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기 게임의 이탈은 유저들의 이탈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출발은 야심 찼으나 클라우드 게임은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큰 변화에는 시행착오가 따른다. 여러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클라우드 게임이 마주한 위기를 극복하고 게임시장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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