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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아레나의 3차 테스트, 고유의 방향성 찾았나?
김동준 기자 | 승인 2020.03.09 14:14

펄어비스의 섀도우아레나 3차 테스트가 8일 마무리됐다.

펄어비스는 테스트마다 새로운 클래스를 추가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3차 비공개테스트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섀도우아레나가 고유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테스트에서 확인한 섀도우아레나의 특징은 봉인된 상자 시스템이었다. 봉인된 상자는 특정 아이템을 가지고 전장에 입장할 수 있는 기능으로 아이템 가치에 따라 정해진 요구 조건을 달성해야만 아이템 획득이 가능하다. 획득 조건은 선택한 아이템의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

즉, 일반적인 배틀로얄이 모두가 동등한 조건에서 게임을 시작한다는 대전제를 따르고 있는 것과 달리 봉인된 상자는 대척점에 선 콘텐츠다. 봉인된 상자는 2차 비공개테스트에서 언급된 바 있지만 추가되지 않았고, 이번 테스트에서 본격적으로 적용됐다.

봉인된 상자의 기본 시스템만 보면 배틀로얄에 맞지 않는 옷이란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선택의 다양성이 녹아나 플레이 스타일이 변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에 입장하기 전 유저는 봉인된 상자에 소모성 아이템 혹은 장비 아이템을 한 가지 선택해서 입장할 수 있다.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선택할수록 인게임에서 달성해야 하는 조건이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어떤 아이템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운영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다.

예를 들어, 최상위 등급에 준하는 아이템을 선택했을 경우, 몬스터 및 다른 유저 처치로 높은 점수를 획득해야 선택한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어 활성화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봉인된 상자에 등급이 낮지만 초중반에 효율을 낼 수 있는 장비를 선택한 유저와 만났을 때 불리할 수 있다.

봉인된 상자의 개방 여부와 상관없이 파밍이 잘 됐거나 컨트롤에 자신이 있다면 초반 교전을 마다하지 않는 운영이 가능하지만, 확률적으로 봤을 때 최상위 등급 수준의 아이템을 선택했다면 후반을 바라보며 천천히 운영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반면, 낮은 등급의 아이템을 선택한 유저는 빠르게 조건을 충족시켜 이른 타이밍에 유용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상대에 비해 비교적 빠른 타이밍에 강해질 수 있는 만큼, 호전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며 초반에 킬로 쌓은 성장을 바탕으로 후반까지 지속력을 가져갈 수 있다.

봉인된 상자로 인해 플레이의 연속성도 더해진 느낌이다. 봉인된 상자에 넣을 아이템은 게임 플레이로 획득할 수 있다. 한 라운드가 끝나면 해당 게임에서 획득한 아이템 중 반출 가능한 아이템 목록이 활성화되며, 유저는 인게임에서 획득한 은화로 선별된 아이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배틀로얄 장르의 특성상 한 판 이후 연속적인 플레이의 동기부여가 다소 부족할 수 있는데, 봉인된 상자 시스템 도입으로 이 같은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테스트에서 새롭게 도입된 2인전 모드와 부활 제단도 긍정적이다. 3인전 모드 대신 추가된 2인전 모드는 난잡하지 않은 전투가 가능했다. 3인전의 경우 한 팀과 맞붙기만 해도 6명이 교전을 펼치는 다소 복잡한 상황이었는데, 규모가 줄어들어 보다 정교한 전투가 가능했다.

교전 인원의 규모가 줄어들면서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화려한 이펙트로 인해 가시성이 흐려지는 현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줄어들었다. 물론, 후반부로 갈수록 난전이 형성되는 특성상 가시성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부활 제단은 2인전 모드 추가와 함께 업데이트된 시스템으로, 팀원이 사망했을 때 부활시키는 기능을 한다. 팀원 사망 시 생존 유저가 그림자 신전에서 부활 제단을 작동시키면, 사망한 팀원이 전장에 다시 합류할 수 있다.

그림자 신전은 잘 활용하면 상대를 섬멸시키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교전에서 팀원을 잃은 유저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그림자 신전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주변에 매복해서 상대를 급습하는 등의 전략적인 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

직관성의 개선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가장 큰 변화는 지도에서 발생했다. 그동안 지도는 지형 및 지역만 보여주는 수준에 그쳤는데, 지역의 명칭이 생긴 것과 더불어 제단, 그림자 군주, 붉은 용, 유물 봉인함 등의 위치가 표시돼 한층 직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지역의 명칭 추가는 의미가 있다. 과거 팀 단위 모드를 플레이할 때 지역 명칭이 없어 팀원들 간 위치 공유에 다소 불편함이 있었는데, 지역 명칭이 추가됨에 따라 보다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섀도우아레나는 매 테스트를 거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화려한 이펙트로 인한 가시성 문제나 밸런스 문제, 몇몇 버그 등의 개선이 필요해 보이지만, 점차 모양새를 갖춰가는 섀도우아레나의 완성도는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만한 것으로 판단된다.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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